‘한류붐’에 힘입어 홍콩에서 한국어가 대학 입학시험 제2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채택됐다.

홍콩시험평가국(HKEAA)은 22일 “젊은 층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한국어를 대입 시험(HKDSE) 제2외국어 시험 과목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대입 수험생은 2025년부터 한국어를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국어 과목을 대입 시험으로 채택한 국가는 일본,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이다. TOPIK 성적을 대입 시험 성적으로 공식 활용하는 곳은 홍콩이 처음이다.

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1997년 처음 시행돼 2011년부터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이 시험 시행을 주관하고 있다.

한류 인기가 높은 홍콩에선 최근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홍콩 넷플릭스의 드라마 인기 순위 톱10 중 절반이 한국 드라마다. 백용천 주홍콩 한국 총영사는 “한국어를 배우는 홍콩인이 늘어나 한국과 홍콩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인력 채용 폭이 커지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