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회장 "회계는 국가 인프라…회계개혁 전력 다할 것"
“회계 개혁을 정착시키고 업계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공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김 회장은 2만4000여 명의 회원을 둔 한공회를 앞으로 2년간 더 이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원 1만301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744표(59.5%)를 얻었다. 김 회장에게 도전장을 낸 나철호 한공회 부회장은 5273표(40.5%)를 얻었다. 김 회장은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등 신(新)외부감사법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회계업계 이익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회장 임기는 2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김 회장은 연임 성공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3년이 회계업계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계 개혁을 정착시키고, 업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라는 엄중한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회계 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비영리법인의 회계 투명성 장치 마련 등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번 정부가 어느 정부보다도 (한공회에)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특히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회계 관련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선 “회계는 국가 인프라로, 규제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핵심 추진 과제로는 ‘상생 생태계 마련’을 꼽았다. 김 회장은 “교육에 충분히 투자할 수 없는 회계법인을 위해 빅4 회계법인의 자료 공유 등 회원사 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 간의 상생도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의 아름다운 은퇴와 주니어의 건전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화두”라고 말했다.

신입 회계사 정원 확대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 회장은 “표준감사시간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 시행으로 회계사로 일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도 “최근 회계감사는 데이터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해 회계사 상당수가 외부 전문가로 대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57년생인 김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삼일회계법인 세무, 감사 부문 대표를 지냈다. 2016년부터 4년 동안은 CEO로서 삼일회계법인을 이끌었다.

회장 재임 기간 한국 회계업계의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하는 회계 투명성 평가에서 2017년 63개국 가운데 63위로 꼴찌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64개국 가운데 37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한공회는 이날 정창모 한공회 감사(삼덕회계법인 부대표)를 부회장으로, 문병우 미래회계법인 대표를 감사로 선출했다.

이태호/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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