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입국제한을 완화하면서 취업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발발전인 2019년 일본 채용박람회의 모습.
일본이 입국제한을 완화하면서 취업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발발전인 2019년 일본 채용박람회의 모습.
일본취업문 다시 열릴까?
코로나로 2년간 막혔던 일본이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일본 취업 시장에 다시금 활력이 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일본 기업에 최종 합격했지만 지난 2년간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국내에 대기 중이던 인원은 작년 말 기준 약 200명으로, 이 가운데 81명이 올해 3월 입국제한 완화 이후 일본 입국과 입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1일부로 관광을 제외한 비즈니스, 취업, 유학 등 목적의 비자 발급을 다시 허용했다. 또 이달부터 하루당 입국 가능 외국인 수를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고, 조만간 관광 비자도 재개할 예정이다.

일본은 만성적인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아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다.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일자리 비율을 나타낸 수치로 1 이상이면 구인난)은 2013년 12월 이후 꾸준히 1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에서도 1.23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IT업계는 일본의 유망 취업 분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해 IT 인재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기술·이공계 인재는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자동차·부품 중심의 제조업 등 일본이 강점을 지닌 전통 산업도 여전히 채용 수요가 많다.

이달부터 해외 관광객의 입국이 허용되면서 관광·호텔·소매업 등의 서비스업도 취업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하타치물류소프트웨어 인사 담당자는 "언어와 현지 친화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인재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신입 채용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경력직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은 숫자를 채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아 한국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가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일본 시장의 특성과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취업 지원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OTRA는 오는 8월 일본지역 4개 무역관 합동 취업 행사인 '일본 온라인 잡페어(Job Fair) 여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