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일대에 들어설 대규모 업무시설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근 산업단지의 연구개발 수요를 흡수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시행 중인 명지지구 업무시설 용지(1, 2) 개발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가 포함된 컨소시엄 등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2017년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의 투자계획 미이행으로 인해 중단한 사업을 재공모하는 것이다. 총 9만192㎡ 부지에 최대 30층까지 건립이 가능한 구역으로, 기존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 입찰로 공모 방법을 변경해 8월께 사업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경자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강서구 일대에 외국인 투자와 기업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근 산업단지와 명지신도시, 에코델타시티를 연계해 연구개발 인력의 정주 여건을 확보함과 동시에 연구개발 인프라를 집적시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지식산업센터(도심형 공장)와 사무공간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덕신공항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 등 대형 인프라 조성 사업이 인근에 집중된 데다 도시철도(하단~녹산선, 강서선 등) 등 교통망이 확보돼 사업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자청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유관기관·공무원 등 10인 이상의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발전기여 요건도 강화했다. 부산에 있는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기여금을 활용해 산업 경쟁력 확보에 앞장선다.

김기영 경자청장은 “공개경쟁으로 우수 사업자를 재선정해 국내 대표적인 국제신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