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간호사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대형 병원들이 2023년도 신입 간호사 채용에 일제히 돌입했다. 특히 간호법 제정이 의료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면접에선 이에 대한 답변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간호사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대형 병원들이 2023년도 신입 간호사 채용에 일제히 돌입했다. 특히 간호법 제정이 의료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면접에선 이에 대한 답변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가치 '나눔과 배려, 정직과 신뢰, 공동체 중심사고, 사실 및 성과중시, 미래지향' 중 자신과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선택하여 그 이유를 경험을 토대로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아산병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본인의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기술해주십시오."(서울대병원)

국내 대형 병원들이 일제히 간호사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채용공고를 내고 2022년 신입 간호사 채용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도 잇따라 채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간호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신촌세브란스병원은 927명, 서울대병원은 250명의 간호사를 신입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세곳의 대형병원은 채용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이들 '빅5' 병원의 간호사 채용인원은 3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각 병원마다 필기시험이 이달중 예정돼 있다. 간호사 응시생들은 기말고사와 병원 실습 등이 겹쳐 선택과 집중을 해야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병원 19일,서울아산 13~15일...병원 간호사 필기 '선택과 집중'
◆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신AI역량검사'

빅5 병원들은 신입 간호사 채용시 토익성적 700점이상(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또는 620점(서울성모병원)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단계별 필기시험도 각기 다르다. 삼성서울병원은 GSAT, 서울아산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은 AI역량검사, 서울성모병원은 온라인 인적성검사와 면접시 필기시험 그리고 서울대병원은 필기시험과 인성검사를 각각 시행한다.

간호사 신입 채용은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5월중순 신입채용을 시작한 삼성서울병원은 6월초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후 오는 19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른다. 삼성병원은 이미 응시자를 대상으로 '응시 키트'를 발송했다. 12일에는 응시자 대상 예비소집을 통해 응시요령을 전달했다. 삼성병원은 서류 지원 첫 단계부터 희망부서(1~3지망)를 입력해야 한다. 삼성병원이 제시한 부서는 '내과,외과,소아과,정신건강의학과,산부인과,중환자실,응급실,수술실'등이다. GSAT는 수리·추리·간호직무 세 과목이다.

서울아산병원은 6월10일 지원서를 마감했다. 서류지원자를 대상으로 13~15일 사흘간 조직적합성 검사를 실시한다. 조직적합성 검사는 AI역량검사로 올해는 새롭게 바뀐 시스템으로 실시한다. 응시자들은 미리 '잡다(jobda)'사이트에 접속해 바뀐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차 실무면접은 7월4~8일, 2차 경영진 면접은 7월19~21일 실시한다.

12일 원서를 마감하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000명 가까운 인력을 채용한다. 합격자는 신촌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배치될 예정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6월15~22일 AI역량검사를 실시한다. 면접은 1차 7월4~8일, 2차 7월18~21일 예정돼 있다.

서울성모병원도 지난 10일 원서를 마감했다. 서류합격자는 오는 17일 발표한다. 온라인 인적성검사는 24일 예정돼 있다.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는 면접(7월18~22일)땐 필기시험도 진행한다.

◆자소서 질문은 '지원동기' '협업 경험'

간호사를 채용하는 병원들의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 '직무전문성을 위한 노력''타인과 협업 경험' 등을 공통적으로 묻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원이유·입사후 이루고 싶은 것' '지원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 '협력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 등의 질문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장과정, 지원동기, 장단점, 취미, 희망업무·포부' '회사의 핵심가치와 부합하는 가치에 대한 경험'이 자소서 항목으로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지원동기, 입사후 목표를 역량과 결부시켜 서술' '지원 직무 경험과 본인 역할' '경험이 입사후 직무수행에 어떻게 도움되는지' '타인과 스트레스 관리 방법' '업무 수행중 어려움 극복 경험' 등을 물었다. 연세의료원은 '성장과정 자기신조', '지원동기 입사후 포부', '업무수행 능력', '팀웍과 협력', '열정과 몰입성', '동아리 사회봉사 활동' 등 6개 항목질문이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성장과정' '성격 특기사항' '생활신조' '지원동기·장래계획' '역량및 업적' 등이 질문으로 등장했다.

지난 1월 치러진 제62회 간호사 국가시험은 전체 2만4175명의 응시자 중 2만3362명이 합격하여 96.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간호법이 국회 계류중이어서 예비간호사들도 이 법의 통과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범위는 1951년 제정된 의료법 안에서 규정되고 있어, 변화된 현재의 노동환경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간호사업계의 주장이다. 신규 간호사가 과중한 업무로 2년이내 50~60%가 퇴사하는 상황에서 간호사의 업무 범위나 인력 수급, 교육, 근무 환경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