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할머니 '풀썩' 주저앉자…배달원 온정의 손길[아차車]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도운 '의인'의 모습이 공개돼 사회에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도로에서 주저앉은 할머니를 보고 도움을 드리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도로 위 할머니 '풀썩' 주저앉자…배달원 온정의 손길[아차車]
영상의 주인공 A 씨가 제보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오후 6시 21분께 전남 광양시의 한 도로에서 성인용 보행기(유모차)를 밀고 힘겹게 도로를 횡단하는 할머니를 목격했다.

힘겹게 걸음을 내딛던 할머니는 도로 한가운데서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았다. 이내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겼지만, 몇걸음 걷지 못하고 또다시 주저앉았다.

배달 노동자였던 A 씨는 식당에 배달 음식을 가지러 가야 했지만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A 씨는 할머니를 보행기에 앉히고 댁 근처까지 모셔다드렸다고 한다.
도로 위 할머니 '풀썩' 주저앉자…배달원 온정의 손길[아차車]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멀리서 봤을 때는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부여잡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으나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할머니 다리가 후들거리시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다"며 "할머니를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할머니께서 제 차량 쪽을 바라보셨고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할머니의 눈빛이 '도와달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들이 모두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차에서 바로 내려 할머니에게 다가갔다"며 "할머니에게 다가가 '몸이 불편하시면 구급차를 불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께서는 '바로 앞이 집인데 거기까지만 유모차를 좀 밀어주면 안 되겠냐'고 말씀하셔서 댁 앞까지 모셔다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픽업하려고 했었던 배달 음식들은 모두 배정 취소를 해 다른 기사들에게 배정이 되도록 했다"며 "괜한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사회적 약자는 도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선행과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건 차이가 크다", "복 받으실 거다", "정말 대단한 선택을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