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8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본지 2월 10일자 A1, 5면 참조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강남 전역에서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 2개월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베타서비스 기간을 마치면 8월부터 시민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상시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함께 탑승하지만 시는 안전요원의 개입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강남대로에 자율주행 택시 달린다
로보라이드는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으로 운행이 이뤄진다. 승객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최단 경로를 찾아내 자율주행으로 승객을 태우고 운행한다. 운행 지역은 강남 전역으로 올해는 테헤란로·강남대로·영동대로 등 26개 도로(48.8㎞)에서 시행한다. 내년에는 도산대로·압구정로 등 32개 도로(76.1㎞)까지 운행 지역이 확대된다.

시민들은 베타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8월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한 명과 함께 승객은 최대 세 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시민 호응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행 대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 로보라이드 탑승 행사에서 시승을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거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이 이뤄졌다”며 “시범 운행 지정을 비롯해 지금까지 레벨3에 있지만 하루빨리 레벨4로 갈 수 있도록 기술 발전과 사회 경제적인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국토부와 함께 자율주행 운행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시는 2020년부터 132개소 교차로를 대상으로 자율차에 0.1초 단위로 신호등 색상과 다음 신호등이 언제 바뀌는지 등을 제공하는 교통신호개방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로보라이드 운행 지역과 연계해 32개 교차로에 대해서도 인프라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