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4개 철도 계속사업을 벌여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의 교두보를 구축하기로 했다. 철도 건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강원지역 성장동력 확보도 기대된다.

강원권 '대륙 철도' 초석 다진다
8일 강원도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도와 공단은 △원주~제천 복선전철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춘천~속초 단선전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단선전철 등 4개 철도 계속사업을 벌인다. 394.6㎞ 구간에 사업비는 10조6957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사업비 5534억원을 투입한다.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사업은 1조2125억원을 들여 원주역에서 충북 제천역까지 44.1㎞를 신설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 개통해 열차가 운행 중이다. 철도공단은 스크린도어 설치, 진입로 확장 등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내년 12월 최종 준공할 예정이다.

원주~제천 복선전철에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최초로 투입됐다.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중부내륙지역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다. 서울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이동시간을 기존 100분에서 62분으로 38분 단축해 수도권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은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사업의 후속 구간이다. 충북 단양 도담역에서 경북 영천역까지 145.1㎞를 복선으로 건설 중이다. 공정률은 지난달 기준 85.5%로 사업비 4조3048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완공되면 서울(청량리)에서 부산(부전)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6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크게 단축된다”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은 올해 전 구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구간은 한반도 동서와 남북을 잇는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사업비 2조4378억원을 투입해 춘천~속초 간 93.7㎞를 고속철도로 연결한다. 강릉~제진 사업과 함께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은 사업비 2조7406억원을 투입해 강릉에서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제진역)까지 111.7㎞를 연결하며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사업이 완공되면 수도권과 강원도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산업단지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사업은 부산~강릉~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노선을 완성하게 된다.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교통, 물류, 에너지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철도 건설로 강원지역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남북한 평화시대를 대비해 한반도를 넘어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의 교두보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