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업무 파악과 정책 수립 위해 저마다 인수위 구상 밝혀
행정 신인, 공백기 가진 당선인들 의욕 넘쳐…7월 취임부터 업무 본격화
6월은 골든타임…광역단체장 당선인들, 인수위 꾸려 '학습 모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그들에게 6월 한 달은 그저 승리에 취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적응기나 시행착오 없이 본격적으로 단체장 직무를 수행하려는 당선인들은, 저마다 인수위원회를 꾸려 누구보다 바쁘고 알찬 6월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자치단체 운영 생리가 아직 낯선 행정 신인, 행정 경험이 있더라도 오랜 공백기가 있었던 당선인 등이 의욕이 넘친다.

경남도지사 출신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홍 당선인은 2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수위가 7일부터 업무를 개시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인수위 조직도에 따르면 인수위는 3개 태스크포스(TF)와 5개 분과로 짜여 있다.

TF는 정책추진, 시정개혁, 군사시설 이전으로 구성되며, 분과는 시정기획, 경제산업, 교육문화, 안전 복지, 도시환경으로 나뉜다.

위원은 총 20명으로 정관계·학계·경제계·문화계·언론계·노동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됐다.

또 교수 자문위원단 11명과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모두가 상임고문단에 배치돼 인수위를 돕는다.

6월은 골든타임…광역단체장 당선인들, 인수위 꾸려 '학습 모드'
피 말리는 개표 레이스 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20명 이내로 구성돼 다음 주부터 20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당선인을 보좌해 도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 파악, 정책 기조 설정 준비 등을 담당한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초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된 상황이라서 인수위 구성과 일정에 관해 논의되지 않았다"며 "일정상 내주부터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장 퇴임 후 8년간의 정치 공백을 가졌던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도 인수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김 당선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인수위 구성 방침을 밝혔다.

그는 재선 구청장 출신으로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해도 광역단체장 직을 처음 수행하는 점, 적잖은 기간 행정을 떠나있던 점 등에서 충실한 준비와 업무 인수 기간을 갖겠다는 복안이다.

강원 도정을 이끌게 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20명 안팎의 인수위를 내주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에서는 최문순 도정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되 김 당선인의 165개 공약 가운데 당장 추진할 것과 예산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고르는 업무 등을 진행한다.

6월은 골든타임…광역단체장 당선인들, 인수위 꾸려 '학습 모드'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도 다음 주부터 지사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한다.

김 당선인은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른 시일 안에 20명 내외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도정(운영) 준비를 하겠다"며 "지역인재를 다수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청주고 동문인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할 뜻을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해 제정한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인수위에 5개 분과(기획조정·산업경제·행정문화·안전건설·복지환경)를 두는 방안을 김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CEO형 행정전문가'를 자처한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도정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제정된 '경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에 20명 이내 범위에서 당선인이 정하는 인원으로 인수위를 구성한다는 조항에 따라 인수위를 운영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도청 소속 공무원 등 실무진 중심으로 인수위를 최소화해 가동할 계획이다.

인수위 기본방향은 '일하는 인수위'가 되도록 하고, 다음 주부터 도정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한 뒤 당선인의 비전과 주요 공약 이행계획들을 수립한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치인 출신 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민선 8기 인수위원회를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로 부르기로 하고, 위원장으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를 임명했다.

인수위와 별도로 윤석열 정부 출범 등 변화에 대응하고자 당선인 직속으로 현안 대책, 국비 대응 등 2개 태스크포스를 운영한다.

6월은 골든타임…광역단체장 당선인들, 인수위 꾸려 '학습 모드'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는 2일 인수위 운영 여부에 관한 질문에 "당이 다르니 취임 전에 인수위를 통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에서는 김태흠 캠프 측과 이날 오후부터 인수위 구성과 운영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도 다음 주 중 20명 내외로 인수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최 당선인 측은 세종시와 인수위 출범 일정을 조율 중인데, 인수위원들에 대한 신원조회 등을 고려할 때 오는 8∼9일 정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만에 인천시장직에 복귀하는 국민의힘 유정복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취임까지는 아직 한 달 가까이 여유가 있다"며 "많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인수위의 모든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은 오는 주말께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고 내주부터 본격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 당선인은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인수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은 골든타임…광역단체장 당선인들, 인수위 꾸려 '학습 모드'
이밖에 서울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에도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구청장 자리를 되찾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의 정문헌 당선인 측이 인수위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주 내로 인수위 후보 명단을 넘겨 검증 절차를 거친 뒤 13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인수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코리안리빌딩에 마련했고 인원은 15명 이내로 꾸리기로 했다.

위원장과 분과위원장 등 굵직한 자리는 교수 출신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주요 공약별 실무진은 국회나 행정부 경험이 있는 인물로 채울 계획이다.

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종로 동부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위원회나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위 활동을 통해 창신미래도시 프로젝트, 주차장 민원 문제 등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역점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향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무 강종구 김현태 이해용 김경태 박재천 황봉규 손상원 양영석 김호천 윤보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