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진태 지사·보수 신경호 교육감 당선…진보서 지방 권력 교체
지자체장 18곳 중 국힘 14곳 '완승'·민주 현직 3명 등 4명 당선

4년 전 전통적 보수 텃밭을 파란색으로 물들인 강원 정치지형이 6·1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빨간색으로 회귀하면서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6·1 지방선거] 강원 보수 텃밭 재확인…새 정부 견제보다 안정론 선택
이번 선거는 여당이자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의 완승,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일단락됐다.

도내 민심은 정권교체에 따른 윤석열 정부 견제론 보다는 안정론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누르고 최문순 도지사의 3선 연임으로 민주당이 12년간 집권한 도정을 탈환했다.

김진태 당선인은 내년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특별도지사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진보 교육감이 민병희 도교육감이 12년간 자리를 지킨 교육 수장 자리도 보수 진영의 신경호 후보가 차지했다.

도내 18개 시장·군수는 국민의힘이 14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4곳에 그쳤다.

[6·1 지방선거] 강원 보수 텃밭 재확인…새 정부 견제보다 안정론 선택
국민의힘은 최문순(화천), 김진하(양양), 심규언(동해) 이현종(철원) 후보가 3선에, 최명서(영월)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초선인 박상수(삼척), 이상호(태백), 신영재(홍천), 김명기(횡성), 서흥원(양구) 등 5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중 공천에서 탈락한 춘천·속초시장을 제외한 8명의 현직 시장·군수 가운데 3명이 생환한 가운데 최승준(정선) 후보가 3선 반열에 오르고 함명준(고성), 최상기(인제) 후보는 연임으로 군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처음 출전한 육동한(춘천) 후보는 같은 당 현직 시장을 누르고 본선에 나서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으면서 수부 도시 춘천의 수장을 연속해 맡게 됐다.

이번 지선은 민주당이 평화의 바람을 타고 파란 물결을 일으켰던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5곳에서 시장·군수를 당선시킨 반면 민주당은 11곳을 쓸어 담았다.

보수 텃밭인 강원에서 보수 진영이 이토록 참패한 것은 4년 전 지선이 거의 유일하다.

[6·1 지방선거] 강원 보수 텃밭 재확인…새 정부 견제보다 안정론 선택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는 보수 진영의 새누리당 15곳, 새정치민주연합 1곳, 무소속 2곳이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10곳, 민주당 4곳, 무소속 4곳을 각각 차지했다.

심지어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보수진영인 한나라당은 18개 시장·군수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4년 전 참패를 완벽하게 설욕한 이번 선거는 대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출범 직후 치러진 영향이 컸다는 게 지방 정가의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지방 정부 교체를 기치로 내건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안정론,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도민들은 4년 전 진보 진영에게 쥐여 준 도정과 시군정 방향타를 보수 진영에게 다시 맡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