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약진 눈길…서울·세종 등 진보 3선, 경기는 민선 첫 보수교육감
현직 13명 중 9명만 당선권…진보·보수 양자대결 7곳 중 4곳 보수

1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진보 교육감과 보수 교육감이 각각 7곳에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3곳은 경합지역이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14곳을 석권했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2일 오전 1시 현재 시도별로 20∼70%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서울(조희연 40.9%), 광주(이정선 35.2%), 울산(노옥희 54.6%), 세종(최교진 31.9%), 충남(김지철 34.6%), 전북(서거석 43.8%), 전남(김대중 45.7%) 지역에서 진보 교육감의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실하다.

서울의 경우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성향 후보들을 누르고 3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교육감 진보·보수 각 7곳 유력…부산·인천·경남 경합
2위인 박선영(24.2%) 후보와 3위 조전혁(20.0%) 후보, 4위 조영달 후보(6.6%) 등 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50%를 웃도는데도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했다.

최교진·김지철 후보 역시 3선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보수 교육감은 대구(강은희 62.3%)와 경기(임태희 55.8%), 강원(신경호 30.8%), 충북(윤건영 56.1%), 경북(임종식 49.5%), 제주(김광수 57.7%)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설동호 후보(41.8%)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데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의 경우 김상곤·이재정 교육감 등 그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줄곧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던 곳이다.

전국 교육감 진보·보수 각 7곳 유력…부산·인천·경남 경합
현직 민병희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강원도와, 2018년에 이어 김광수·이석문 후보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 모두 보수 후보들이 승리할 전망이다.

부산·인천·경남 등 3개 지역은 아직 경합 지역이다.

부산에서는 김석준(50.3%) 후보와 하윤수(49.7%) 후보가, 인천에서는 도성훈(41.4%) 후보와 최계운(39.3%) 후보가, 경남에서는 김상권(50.1%) 후보와 박종훈(49.9%)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표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합지역 3곳 가운데 부산·인천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추세대로 개표가 마감될 경우 진보 교육감은 9곳, 보수 교육감은 8곳에서 당선돼 진보 교육감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까스로 절반을 수성할 수 있게 된다.

현직 교육감은 13명이 출마했는데 경합지역을 제외하고 9명만 당선권에 근접해 '현직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보수 단일후보 양자 대결이 펼쳐진 7곳 가운데서는 울산만 진보 교육감의 당선이 유력하다.

4곳은 보수 교육감 당선이 전망되고, 2곳은 접전 양상이다.

앞서 전날 오후 7시30분께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가 각 7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3곳은 경합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