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원증을 당당히 거머쥐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참가한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내신 성적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 쌓기에 신경쓰기보다 본인의 열정과 의지를 잘 드러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윤 한국전력 인사처 차장은 “학교 성적은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며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필기시험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잘 쳐야 하지만 2차 단계부턴 NCS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기업의 비전과 인재상, 사업 분야 등을 잘 확인한 다음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을 통해 본인이 왜 적합한 인재인지를 잘 풀어내야 최종합격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차장은 “한전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지원자도 적지 않다”며 “자기 집 전기요금이 얼마인지 정도는 확인하는 등 지원 회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원종 CJ프레시웨이 인사팀 과장은 “경력사원이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고졸 인재한테 원하는 것이 화려한 스펙이나 경험이 아닌 만큼 여러 자격증을 따는데 힘을 쏟기보다 일상 속 에피소드를 통해 본인의 자질과 성실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가령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본인이 어떤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솔직하게 표현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취업 이후엔 단체생활을 하게 된다. 인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심인형 포스코 인사문화실 과장은 “우리는 인성을 정말 중시한다”며 “책임감 있게 주도적으로 일하면서도 겸손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인혁/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