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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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거나 사용 시간에 자기조절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학령전환기(초 4, 중1, 고1) 청소년 12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3만 5687명으로 전체의 20%에 육박했다. 둘 모두에서 위험군인 청소년은 8만8123명으로 7% 수준이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전 학년에 걸쳐 과의존 위험군이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청소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가 2020년 6만5774명에서 2022년 7만1262명으로 3982명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8만 4462명에서 8만6342명,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7만7884명에서 7만8083명으로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저연령 청소년으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가 두드러졌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은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감소했고 다른 연령대에선 소폭 증가했으나, 남성 청소년의 경우 전 학년에서 위험군 수가 늘었다. 다만 고등학교에서의 과의존 위험군은 여성 청소년이 더 많았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를 토대로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현재 전국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운영하며 미디어 과의존 정도에 따라 집단별·개인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우울증·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등의 공존 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 치료비를 지원한다. 이 경우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