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86 일원 광교신청사 융합타운 내에 위치한 경기도청(사진 왼쪽)과 경기도의회(사진 오른쪽)의 전경. 경기도 제공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86 일원 광교신청사 융합타운 내에 위치한 경기도청(사진 왼쪽)과 경기도의회(사진 오른쪽)의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가 수원 팔달구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광교신청사 시대를 개막한다. 이는 경기도청은 55년 만에, 경기도의회는 30년 만에 수원 팔달산 시대를 마치고 수원 광교 신청사로 공식 이전한다. 경기도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을 이용해 7회에 걸쳐 신청사 이전 절차를 진행해 오는 30일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한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1월부터 이전을 시작해 한 달여만인 지난 2월 7일 정식 개청했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신청사 등이 함께 들어선 광교 신청사 융합타운은 지하 4층·지상 25층 연면적 16만6337㎡ 규모로, 사업비 4780억원을 들여 2017년 9월 착공해 2021년 11월 준공했다.

○효율성 최대한 고려해 신청사 배치

1967년 경기도 구청사(수원 팔달구 효원로) 이전식 사진.  고 이병희씨 유가족 제공
1967년 경기도 구청사(수원 팔달구 효원로) 이전식 사진. 고 이병희씨 유가족 제공
도청사 2층 재난안전상황실, 5층 도지사실, 25층 다목적홀 및 옥상정원 등이 배치된 가운데 실·국 소속 부서를 최대한 같은 층에 넣었고, 특별사법경찰단의 조사실과 수사자료 보관실 등 특수시설을 해당 관리부서 가까이에 마련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에 안전한 사무환경을 위해 손 씻는 공간을 층별 6곳 등 추가 확보하고, 환기 성능도 높였다.

도는 청사 이전이 1만513CBM(5톤 트럭 526대 분량)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을 옮기는 작업인 만큼 △신속하고 체계적인 청사 이전으로 업무 공백 최소화 △코로나19 등 중단 없는 재난상황 관리를 고려한 분산 이전 △분야별 세부계획 수립을 통한 빈틈없는 준비로 안전사고 예방 등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도의 신청사 이전은 21실.국, 88개과 총 인원 2418명이 이전을 하게 된디.

구체적으로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오는 5월 29일까지 7회에 걸친 분산 이사를 진행하고, 기록물 훼손을 비롯한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기록물 10만여 권을 사무실 집기와 별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실·국별 세부 이전 일정을 3월 중 세워 4월까지 집기 이전 관련 사전 교육도 실시한다.

한편 서울 광화문 경기도청사에서 1967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팔달산 자락으로 둥지를 튼 현 경기도청사는 건축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8월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수원 광교 신청사 이전 후 현 경기도청 부지(수원시 팔달구)에는 경기도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건설본부 등 일부 부서와 도에서 설립한 17개 센터가 입주할 계획이다. 팔달구 청사는 10개동 연면적 5만4074㎡ 규모다.

또 지하주차장과 건물 내부 표찰을 개선해 도민들이 신청사를 방문했을 때 손쉽게 원하는 부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오태석 도 자치행정국장은 “신청사 이전으로 인한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전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이전 기간 도청을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부서 이전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서별 이전 일정은 경기도 콜센터 및 경기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달 12일 도 광교신청사 현장을 찾아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14일부터 여성가족국을 시작으로 두 달 정도 후면 신청사 입주가 완료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차질 없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전 기간에도 도청 주변에서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시공사 등 융합타운 입주기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준비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팔달산 청사시대 마감

경기도의회가 29년 수원 팔달산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광교시대를 시작했다. 도의회는 도청보다 3개월여 빠른 지난 1월24 먼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86 일원 광교신청사에 입주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첫 임시회(제357회)를 신청사에서 진행한다.

경기도의회 신청사는 연면적 3만3000㎡(지하 주차장 제외) 규모로 건립돼 현청사(1만4000㎡) 보다 2.4배 넓다. 신청사 내에는 본회의장을 비롯해 의장실, 부의장실, 상임위원회 회의실, 의회사무처 업무공간, 체력단련실과 같은 복지시설 등이 마련됐다.

특히 그동안 개인사무실이 없어 민원인과의 면담 등 의정활동에 불편함을 느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청사에 의원 1인당 1개씩의 사무실을 설계했다.

광교신청사는 유리 차폐성능 개선, 태양광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설계와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접목됐다. 광교신청사 융합타운에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2022년 10월 입주 예정), 한국은행 경기본부(2022년 10월 입주예정), 경기주택도시공사(2023년 10월 입주예정), 경기신용보증재단(2024년6월 입주예정), 경기도서관(2024년 8월 입주예정)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하주차장, 광장, 경기정원, 광교중앙역 환승센터 연결통로 등 기반시설 및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시설 건립에는 융합타운내 업무시설·주상복합 용지 매매수익 2124억원이 투입됐다. 도의회는 지하 4층, 지상 12층이다. 사업비는 건축비 4007억원, 토지비 634억원 등 총 사업비는 4708억원이 투입됐다.

1967년 준공된 경기도청사 구관(경기도 수원시 필달구 매산로)는 김희춘·나상진 선생이 공동 설계했으며, 건축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8월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한편 수원 광교신청사 이전 후 비게 되는 현 경기도청 부지(수원 팔달구)에는 소방재난본부와 광역환경관리사업소 등이 들어선다. 현 청사는 6만5900㎡ 부지에 10개동(연면적 5만4074㎡)으로 구성돼 있다.

도지사 집무실이 있는 신관에는 ‘소방재난본부’, 인재채용동에는 광역환경관리사업소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제2별관에는 ‘주거복지센터·도시재생지원센터·공익활동지원센터·청소년활동지원센터’ 등 도 소속 13개 센터와 건설본부 입주가 계획돼 있다.

경기도의회 청사(1만9358㎡, 지하 1층 ~ 지상 4층)는 로비전시공간, 다목적홀, 대공연장이 들어섬에 따라 도민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구관·행정도서관동·보조동·제1별관은 ‘경기도기록원’으로, 제3별관은 ‘통합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