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지로 안성 팜랜드 등 도내 산업관광지를 추천했다. 여행도 하고 배움도 얻는 일석이조 여행인 산업관광지는 자녀와 놀며 배우는 가족여행지로 부모는 물론 자녀들에게도 보고, 듣고, 체험하는 오감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안성시 공도읍 ‘봄의 절정으로 떠나는, 쉼표 여행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
봄날의 팜랜드에는 바람에 실린 노오란 유채꽃 향기가 안개처럼 초록빛 호밀밭 곳곳으로 퍼진다. 산책로를 따라 봄이 선물한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초록빛 세상에서 만나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 안성 팜랜드의 봄은 지금이 절정이다.

안성 팜랜드는 약 128만㎡의 초지 위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목장이다. 목장인 만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우리 전통 소인 칡소와 당나귀, 면양, 산양,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목장이다. 면양마을에서 털이 복슬복슬한 양도 보고, 목동이 되어 양을 몰아볼 수 있다. 마실 나온 듯 목장 이곳저곳을 오가며 한가롭게 풀을 뜯는 아기 면양들의 앙증맞은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아이들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된다. 양떼몰이, 도그쇼 등 재미있는 동물공연도 펼쳐진다.

근대건축계의 거장과의 만남…‘안양 김중업 건축박물관’

김중업 건축박물관
김중업 건축박물관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다. 세계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 최신 서구 건축기술에 우리의 전통건축과 예술을 접목해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정착시키려 노력했다. 그의 생애와 건축관을 보여주는 곳이 김중업건축박물관이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의 연구동을 리모델링해 2014년 3월 28일에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김중업이란 인물과 그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실 1층은 김중업의 생애과 시기별 건축에 대한 이야기, 2층은 김중업의 대표 건축물을 모형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한다. 미술과 문학에 재능을 보였던 김중업이 어떻게 건축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삼일빌딩 설계비를 받지 못한 채 1971년 고국을 떠나 프랑스로 가게 된 사연 등을 보면 건축가 김중업의 삶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권커니 잣거니 전통주 향기에 취하다…‘포천 느린마을 산사원’

포천 느린마을 산사원
포천 느린마을 산사원
‘명가명주(名家銘酒)’라는 말이 있다. 이름난 가문에 빼어난 술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 조상들에게는 예로부터 각 가정에서 술을 빚어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집에서 빚은 술로 제사를 지내고, 벗을 초대해 권커니 잣거니 술잔을 기울였다. 일제강점기 쌀을 수탈당하고, 일제에 의한 주세령 반포로 사라져간 우리의 가양주 문화와 각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주 등을 소개하는 곳이 경기도 포천의 운악산 자락에 있다. 바로 전통술박물관인 느린마을 산사원이다.

산사원은 크게 본관과 산사정원으로 이뤄진다. 본관은 우리 술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전시가 주를 이루는 전통술박물관, 평생을 전통주에 미쳐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배상면을 추억하는 우곡기념관, 배상면주가에서 생산된 술을 음미하고 구입할 수 있는 시음 코너와 판매장으로 구성된다.

산사정원은 ‘산사나무가 있는 정원’이라는 의미다. 산사춘의 원료가 되는 산사나무를 강원도에서 발견해 스무 그루를 옮겨다 심었다. 산사정원의 핵심 공간은 세월랑이라 부르는 전통 증류주 숙성고다. 세월랑 뒤로 정원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우곡루’, 약 150년 된 전남 부안의 쌀 창고를 옮겨온 ‘부안당’, 근대 양조 시설을 전시하는 코너 등이 있다.

자동차의 첨단기술이 궁금해?…‘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우리는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동차에 어떤 과학이 숨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에 숨어 있는 최신 기술을 총 망라해 보여주고,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행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들어서면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 캐스퍼 VAN, 투싼, G90 등 전시 차량들을 만나게 된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디자인을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든 차량은 탑승이 가능하다. 덕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차량이 있다면 내부에 어떤 편의시설이 적용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차량을 지나 상설전시관으로 이동하면 강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동차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동심을 자극하는 만화의 추억…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세대를 불문하고 어린 시절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라면 ‘만화’가 첫손에 꼽히지 않을까. 누군가는 TV에서 본 만화를, 다른 누군가는 만화방에서 보았던 만화책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만화는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추억 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경기도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은 대한민국 만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만화란 무엇인가?’, ‘만화가 명예의 나무’, ‘입체 상영관’, ‘체험존’ 등 다양한 주제로 꾸민 상설전시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애니메이션 전용상영관으로 지정한 만화상영관 그리고 1970년대 이전의 만화 원고 2만여 매와 6000여 권의 단행본, 1000여 권의 잡지를 보관한 수장고 등이 마련됐다. 누구나 마음껏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만화도서관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양주 조명박물관’

등대가 아름다운 건 어두운 밤바다를 빛으로 인도해서고 극지방의 오로라가 매력적인 건 플라스마가 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다채로운 빛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조명은 인류의 생활양식이 담긴 문화적 산물이면서 미래 첨단 산업의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빛, 조명, 색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고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경기도 양주의 조명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귀신고래 조형물이 반긴다. 천장에 매달린 귀신고래는 마치 심해를 헤엄치는 듯 신비롭다. 신비함을 더해주는 게 파란색 조명이다. 귀신고래를 따라 바다 속을 유영하듯 관람객은 자연스레 전시실로 입장하게 된다. 관람은 지하 전시실을 둘러본 후 1층 전시실을 돌아보는 순서로 이뤄진다.

근현대조명관은 등잔 같은 재래식 조명기구를 대신하게 된 새로운 조명기구를 보여준다. 마차등, 자동차등, 철도등, 항해등의 근대 교통조명과 남포등, 가스등, 백영등 같은 우리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조명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엔틱관에는 유럽인들의 오래된 생활 문화가 담긴 스탠드, 샹들리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