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지난해 인구 104만 명을 돌파하는 등 중부권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는 KTX 천안아산역 주변으로 아파트와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지난해 인구 104만 명을 돌파하는 등 중부권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는 KTX 천안아산역 주변으로 아파트와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중부권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과 아산 인구는 2018년 100만 명을 돌파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104만 명을 넘어섰다. 두 도시가 충남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들 도시가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성장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투자 유치 영향이 크다. 두 도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을 유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기반으로 연관 기업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도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 유치는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고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지난해 천안과 아산에서 준공 또는 가동을 시작한 기업은 518곳(천안 302곳, 아산 216곳)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두 도시에서 산업단지를 완공했거나 조성 중인 곳만 30곳에 이른다”며 “올해는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무료 환승까지 가능해져 인구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이 몰리며 역동하는 천안
천안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젊은 도시다. 청년(18~39세) 인구는 지난해 기준 21만여 명으로 천안 전체의 32%에 달한다. 2018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소폭 감소했지만 평균 연령은 40.1세로 전국 평균(43.6세)보다 3.5세 낮다. 2030세대 비율 역시 29.7%로 경기 수원(30.4%)과 서울(3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기업 몰리는 천안·아산, 활력 넘친다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는 활력이 넘친다. 교통과 주택, 일자리 등 다양한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증가한다. 시는 풍부한 일자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 및 교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인구 증가는 천안이 살기 좋은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천안의 고용률(15세 이상)은 2017년 61.7%, 2018년 62%, 2019년 64.8%로 매년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2020년 63.6%, 2021년 62.9%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인구 50만 명 이상 지자체 중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수원·용인·창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실업률은 2.4%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는 기업도시 인프라 구축, 첨단산업 활성화, 산업단지 조성, 우량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020년과 2021년 668개 기업으로부터 5조169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4조142억원)간 유치한 금액보다 1조원 많다. 신규 일자리는 1만7000개를 창출해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시는 2025년까지 13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856만1043㎡ 규모의 산단이 조성되면 미래 먹거리 기반이 확충되고 3만9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에는 천안 북부 BIT 일반산단이 착공 8개월 만에 반도체 완제품 검사장비 제조기업 테크윙 등 47개 기업을 유치하며 100% 분양을 완료했다.

시는 원도심인 천안역 인근에 벤처창업 공간인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 중이다. 500개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창업자·투자자·대학·기업이 함께 시제품 제작, 투자 지원, 창업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동헌 부시장은 “바이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기반을 선점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해 특화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KTX 천안아산역 연구개발집적지구,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해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기업도시 조성한 아산
아산은 과거 ‘온천의 도시’에서 중부권 대표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아산테크노밸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연간 2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아산 1·2테크노밸리와 아산스마트밸리는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등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산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투자유치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충남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와 상생 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농·축산물 소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로 7만8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작년 3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성우하이텍이 72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에는 현대모비스가 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고문당인쇄를 비롯해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국내 기업으로부터 1조1182억원의 투자도 끌어냈다.

아산 탕정 외국인 투자지역에는 에드워드, CSK, 로타렉스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과 신규 고용 340명, 1억19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아산을 찾는 기업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건(500억원)에 불과하던 투자협약 건수는 2019년 4건(572억원), 2020년 21건(6000억원), 2021년 41건(1조24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7건(7824억원)을 기록했다.

시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9년 행정, 금융, 대학, 기업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기업 유치 지원단’을 출범했다. 지원단은 산업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산의 우수한 투자 입지를 전국에 알리고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기업 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을 직접 찾아 공격적인 투자 상담을 했다. 기업에 각종 투자 정보 제공 및 자문, 기업 유치 전략 논의, 기업 지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기업 유치 활동을 벌였다.

중소기업의 기를 살리는 기업 지원 시책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 지원 시책 설명회와 경제간담회를 통해 기업 애로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원스톱 허가담당관을 신설하고, 입주 상담과 보조금을 안내하는 기업애로자문단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전폭적인 기업 친화 시책과 투자 유치를 위한 민관 협업 체계 구축, 특화단지 조성 등을 바탕으로 ‘50만 자족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