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주일 앞둔 25일 보수진영의 임태희·진보진영의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은 각자 페이스북과 논평을 통해 상호 비방하는 등 혼탁선거 양상을 보였다.

임태희 보수진영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이재정 현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두고 경기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적절한 것인지 돌이켜 보고, 소속 공무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감사결과부터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히 교육에 있어서 ‘정치적 중립성’은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며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자사고 정책으로 학교를 경쟁으로 몰아넣어 서열화시켰고, 박근혜 정부시절에는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려고 시도하다가 교육계가 얼마나 어려움을 당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또다시 정치가 교육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교육감 선거에 정치를 끌어 들이고 안 됩니다. 그러므로 후보들의 정책을 잘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보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경력을 정확하게 분석해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라고 적었다.

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현직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공식 선거기간에 올린 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글을 올린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이 교육감의 관건선거를 넘은 선거개입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임 후보 측은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성기선 후보를 지지한 소속 공무원들을 감사해놓고도 결과를 내놓지 않아 감사원이 직접 해당자뿐만 아니라 감사과까지 감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런데도 이재정 교육감은 계속되는 논란에 반성이나 사과 한 번 없이 이제 직접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재임기간이 한 달 넘게 남은 현직 교육감이 사전투표 이틀 전에 페이스북에 선거 개입 소지가 다분한 글을 올리는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본다. 이 교육감은 소속 공무원들이 성기선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도교육청이 감사 부실 문제 등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임 후보 선대위는 "사법 당국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성기선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경위와 성 후보와의 관계 등을 철저히 조사해 하루 빨리 공개하고, 이 교육감은 퇴임 전까지 더 이상 선거개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의 성기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도 "이번 선거는 '교육 전문가'와 '정치 전문가' 중 경기도교육감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며 논평을 냈다.


성 후보 측은 또 "‘교육 경력 33년’ 성기선 vs ‘대학 총장 경력 4년’ 임태희, 경기도민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석관고등학교 교사, 가톨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 교육자로 33년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임태희 보수진영 후보는 한경대학교 총장으로 4년을 지낸 반면 정치경력은 매우 길다"며 "임 후보는 40대에 정치에 입문, 2000년 국회의원 출마부터 20대 대통령선거까지 22년을 정치인으로 보냈다"고 꼬집었다.


또 "임 후보가 정치를 한 건 본인의 선택으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구속수감 중인 ‘이명박 키즈’로, 4대강 전도사로, 낙선도 두 차례 했지만 아무튼 정치 전문가로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성기선 진보진영 후보는 교육을 선택해 1989년부터 중등교육(고교)과 고등교육(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교육 행정가로서, 교육 연구자로서, 교육 전문가로서 한국 교육의 발전에 족적을 남겼다"고 두 후보의 비교되는 이력을 들추기도 했다.


한편 성 후보 선대위는 "이제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 정치적 수사, 정치적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 전문가에게 경기교육을 맡길 것인가, 일관되게 아이들을 걱정하는 교육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가, 진짜 경기맘, 경기도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며 성 후보의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