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선대위 열고 교통, 주거, 은행까지 '공약폭탄'"'충청 아들' 尹대통령, 충남에 아낌없는 지원"…'박완주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중원으로 집결했다.충남·대전 등 일부 지역의 판세가 막판까지 예측불허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당 자원을 총동원해 표심을 붙들어 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최근 여야가 각종 여론조사 등을 기반으로 자체 분류한 판세를 보면 충북은 국민의힘이, 세종은 민주당이 각각 우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충남·대전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위치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회의를 열고 충청 선거전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대표)와 권성동·김기현 공동상임위원장 등 지도부가 전원 참석해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 기간의 지역 공약 이행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이 대표는 "충남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 지역 발전 공약을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GTX-C 천안 연장, 보령-조치원 내륙철도, 내포신도시 활성화 등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충청권 지방은행이 없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지역은행 부활 추진도 약속했다.아울러 "많은 것 공약하는 이유는 충청도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확장으로, 인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이 내놓은 480조원 규모 투자계획의 상당 부분을 충청에서 유치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권 공동선대위원장도 "원내대표로서 힘센 도지사 후보인 김 후보를 적극 도와서 국회 내에서 행정부를 독려하고 설득하는 역할 다하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그러면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의 충청 연고를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배현진 최고위원은 '예산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전부터 충남 아산 방조제 위에서 부모님과 산낙지 먹으면서 다녔다"고 말했다.그러자 정미경 최고위원은 '충남의 며느리', 윤영석 최고위원은 '충남의 사위'라고 밝히며 자기소개가 이어져 회의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충청권 표심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공세했다.이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충남 예산·당진·서산·태안·보령에 이어 세종시 나성동, 대전 서·중구까지 종일 지역을 누비며 중원 표심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다음날(26일)도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충남 아산의 공장 단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추가로 공개했다.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충북 제천, 단양 등으로 동선을 확장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천안에서 출발해 경북 김천에 들러 지원 유세를 벌인 뒤 이번 지방선거 또다른 격전지인 경기로 가 수원 지역 유세에 합류한다는 방침이다./연합뉴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 내 표심이 심상치 않자 선거운동 전략을 수정하고 지역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이에 맞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당의 지원 속 각계각층 주민을 만나며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 후보는 전날부터 다른 지역 유세 지원을 자제하고 자신의 선거구인 계양을에 머물며 지역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지난 8일 출마 선언 뒤 대부분 일정을 알렸던 이 후보는 전날부터 수시로 지역 주민을 만나는 일정을 비공개하고 있다.이날도 지역 주민들과 만나면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는 빈도도 낮아졌다.지지자들의 연호 속 지역 곳곳을 누비던 기존의 유세방식이 아닌 조용한 분위기 속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이 후보 측은 최근 윤 후보의 주소지가 서울에 있었던 점이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주민들을 만날 때 일정을 공유하면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현장에 와서 대화 내용을 듣게 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서로가 편한 상태에서 만나야 마음의 교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후보는 처음에 계양구에 왔을 때부터 차분한 선거운동을 지향했으나 찾아오시는 지지자를 막을 수는 없어 일정을 비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 후보의 이 같은 유세방식 변화에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4건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윤 후보는 당의 화력 지원 속 광폭유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는 연일 계양을 찾아 이 후보를 공격하면서 윤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배현진·정미경·조수진 최고위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나경원·윤희숙 전 의원 등이 계양을 찾았다.윤 후보는 당 지도부가 계양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피력했다.또 지역 향우회나 동호회 회원들과 만나고 지역의 소소한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처음부터 '계양만 보고 간다'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지역 주민과 함께한다는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소한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에서 손날로 자신의 목에 손을 대며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진짜 끝장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25일 관련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번 선거는 계양 주민의 관점에서 계양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 생명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제발 이성적인 선거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 계양 길거리 유세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며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진짜 끝장난다"고 했다. 이어 손날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끽"이라고 했다. 입으로 '끽' 소리도 그대로 냈다.이 후보의 옆에 있던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고 있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듯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이라고 화답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