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신입사원 연봉은 5000만원중후반이다. 많이 받을 수 인재가 오는 것이다.""만일 내가 신입사원이라면 코딩을 배울 것이다. 디지털은 필수다. 증권맨이라고 꼭 증권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증권사 직원의 소양이다." 한 유튜브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올라온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말입니다. 정 사장의 인터뷰를 통해 한투증권의 채용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2일까지 본사영업·리서치 등 6개직무에서 여름 인턴십 채용 원서를 접수했다. 1차면접·직무역량검사, 2차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합격자들은 6월27일부터 7월30일까지 5주간 인턴십을 경험하게 된다. ▷왜 증권사를 선택했나" 경영학을 공부했다. 집 옆에 증권사 지점이 있었다. 중·고교때부터 증권사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다."▷입사 면접때 받았던 질문이 기억나는가"면접 전에 신문란에 금리를 체크했던데 다행히 운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증권맨으로서 힘들었을 때는"호황이 끝나고 주식이 반토막 났을 때였다. 동기들 다 회사를 그만뒀다. 업앤다운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사가 되어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스크 분산이 해법이었다. IPO를 통해 차익을 남긴 어떤 분이 집에 초대를 하기도 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들었던 경험이다."▷증권사 일이 많다고 하는데"증권사는 최고의 성과, 최고의 보상을 하는 곳이다. 그게 공식이다. 일이 많다는 것은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입사 첫 월급은 얼마였나"30만원 언저리였다. 그 당시 치킨에 맥주마시면 2만원이었다. 그때도 월급은 나쁜 수준이 아니었다. 1988년 입사했다. 지금 신입사원의 연봉은 보너스 제외하고 5000만원 중후반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인재가 오는 것이다."▷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동기들 중 꼴치로 대리를 달았다. 대리까지는 미숙했다. 차부장이 되니까 일에 능숙해졌다. 능숙이라는 것은 자신이 일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뭔가 하나를 완벽하게 알게되는 과정을 거치니 임원이 됐다."▷증권맨이 가져야 할 소양은 뭔가"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고객 상황을 파악해서 컨설팅 하려면 누구보다 자기가 하는 업과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이고, 한투에서 일을 왜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고 지원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면서 생각해야 할 건강·문화·예술·스포츠 등에 관심사를 넓혀야 한다. 증권사직원이라고 꼭 증권만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가 만일 취준생이라면 코딩을 배울 것이다. 문이과적 소양이 필요하다."▷신입사원 채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채용의 방법,시기를 바꾸고 있다. 공채 이외에 학교 동아리를 미리 찾아서 그들과 이야기한다. 그들이 인턴에 지원하면 인턴을 통해 정식채용 여부 결정한다. 우리 회사는 멘토링을 4개월 한다. 입사후 1년 지나면 팔로우 과정,회사에 아이디어 제안도 받는다."▷지난해 신입 채용 규모는"2020년 업계에서 제일 많이 뽑았다. 2021년엔 거의 300명 정도 뽑았다."▷기억나는 신입사원이 있었나"사회적 경험이 많은 친구였다. 어려운 과정을 어떻게 풀었는데, 한투에서 왜 일을 해야하는지 설명하는데, 신입이 아닌 경력직을 뽑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열정이 느껴졌다. 나 뿐아니라 모든 면접위원이 전부 A를 줬다. 지원전에 경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경험을 많이 하라. 안 뽑을 수가 없다."▷최근 한투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는"이밤모델이라고 해서 IB,AM이다. IB쪽이 상품 소싱해서 오면 건실하게 가진 지점 네트워크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제공해주는것이다.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지난해 7월 틱톡에서 ‘틱톡 이력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틱톡을 통해 동영상으로 이력서를 만들고 이를 기업에 제출하는 형식이다. 출시 당시 ‘쇼피파이(shopify)’, ‘로티(Roti)’, ‘치폴레(chipotle)’와 같은 유명 현지 기업이 참여하여 관심을 끌었다. 현재 수십 억 개의 이력서 동영상이 틱톡에 올라왔고, 장난스러운 영상도 있지만, 진지한 구직 영상이 다수를 차지한다.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15~30초 짦은 틱톡 영상은 이력서로서 활용되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글보다는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이 주요 구직자 층으로 등장하면서, 어려움 없이 영상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이력서를 업로드하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기업들도 동영상 이력서나 자소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동영상 자소서 도입하는 기업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분야 인턴 모집에서 영상 이력서를 자소서와 함께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은 기업의 인재상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90~120초 이내 구성하면 된다. 영상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위해 별도의 편집이나 자막은 넣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한화생명도 스펙을 초월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목적으로 동영상 서류 전형을 신설했다. 일반전형으로 지원할 수도 있지만 스펙이 부족하거나 개인역량을 더 어필하고 싶은 지원자는 동영상으로만 평가하는 해당 전형을 통해 지원하면 된다. 동영상 분량은 63초 정도이다.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현대백화점 그룹도 영상 자소서를 도입했다. 자기소개서 대신 2분 이내 동영상이나 PPT/PDF를 제출하는 형식이다. 앞선 기업처럼 현대백화점그룹도 영상 지원 형식과 기존 지원 형식을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MZ세대에 맞는 채용차별화 동영상 이력서를 도입하는 기업의 목적은 명확해 보인다.첫째는 채용 차별화이다. MZ세대 적극적인 구직자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기업 입장에서, 우리 기업 채용 과정은 다르다를 노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네이버보다 유튜브에 검색하는 것이 익숙하고, 글을 쓰는 것보다 영상을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데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익숙한 방식을 채용에 도입함으로 구직자에게는 익숙함을 채용홍보에는 차별화 효과를 잡을 수 있다.두번째는, 간소화이다.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등 여러 서류를 제출하고, 인적성검사와 여러 단계의 면접 과정 등 무겁고 획일적인 채용과정 대신, 동영상을 활용해 채용 과정을 줄이고, 지원자에 대한 진솔한 평가를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류평가와 1차 면접이 동영상 이력서/자소서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상 이력서는 기존 종이 이력서에 비해 표절이나 첨삭, 대필의 우려가 적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강점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스펙 나열 대신 임팩트 있는 개인의 강점을 확인하는 장점도 있다. 추가로, 글로벌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면 확실한 니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 더없이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다만, 동영상 이력서/자소서가 채용 시장의 대세가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 아직은 보수적이고 경직된 채용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많기에, 적극적인 채용 과정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도입 기업들도 기존 채용 서류 제출 방식들과 병행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지난 2년간 채용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듯이, 국내에서도 틱톡처럼 선두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어느새 동영상 이력서/자소서가 대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의 첫 단추 법학적성시험(LEET) 원서접수가 24일 시작된다. 지원서 마감은 6월2일이다. 시험은 7월24일, 성적 발표는 8월24일에 한다. 지난해(2021년) LEET 응시자는 1만 3955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극심한 인문계 취업난으로 올해는 1만 5000명을 웃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인문계 구직자들 사이에선 '로시행(로스쿨·CPA·행시)'이란 말도 유행이다. 인문계 채용을 하는 기업이 줄어들면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응시생은 원서접수 때 9개의 시험 지구 중 하나의 지구를 선택해 접수해야 한다. 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9개 지구에서 시행된다. 원서접수 기간 종료 후 시험지구 변경은 할 수 없다. 선택한 지구에서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에 위치한 시험장은 수험생 편의를 위해 1∼3지망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별 수용인원에 따라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에 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배정 학교는 7월 5일부터 수험표 출력 시 확인할 수 있다. 로스쿨 여성 입학자가 갈수록 늘면서 LEET 지원자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LEET지원자는 남성 50.3%, 여성 49.7%였다. 2018학년도 42.4%였던 여성 지원자는 43.6%(2019년), 44.8%(2020년), 46.9%(2021년)로 매년 증가세다. 여성 LEET응시자가 늘면서 로스쿨 입학생도 '여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중앙대 등의 로스쿨은 지난해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2조 제1호의 수급권자,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2조 제10호의 차상위계층 또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제5조 및 제5조의2에 따른 지원대상자 대상으로 증빙서류를 받아 법학적성시험 응시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