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서울역∼인천공항1·2터미널 운행…50여분 소요
QR승차권 새로 도입되고 '얼리 체크인' 일부 재개
"QR승차권으로 편리하게"…재개 앞둔 공항철도 직통열차 타보니
서울역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이를 51분 만에 주파하는 직통 열차가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영 재개를 앞둔 직통열차에 몸을 실었다.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서울역, 인천공항1터미널역, 인천공항2터미널역 단 3개 역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다.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줄며 2020년 4월부터 운행이 중단됐으나 거리두기 해제 뒤 해외여행 등 수요가 늘면서 이달 30일부터 다시 승객을 받게 됐다.

직통열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QR코드를 이용한 승차 시스템이다.

이전까지 직통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수도권 지하철용 일회용 교통카드를 승차권으로 써야 했다.

그러다 보니 보증금 500원을 냈다가 반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도입된 새로운 시스템에선 QR승차권이 일회용 교통카드를 대신하게 됐다.

QR승차권은 공항철도 직통열차 홈페이지(https://www.airportrailroad.com)에서 온라인 예약 후 발급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직접 내려받을 수 있고, 출력도 가능하다.

외국인을 위해 국문, 영문, 일문, 중문간체, 중문번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된다.

"QR승차권으로 편리하게"…재개 앞둔 공항철도 직통열차 타보니
미리 발급받은 QR승차권을 개표구에 설치된 QR인식기에 찍고 승강장으로 내려가자 승무원이 반겼다.

직통열차는 승무원이 없는 일반열차와 달리 승무원 한 명이 검표와 고객 안전 등의 업무를 맡는다.

실제 탑승해 본 직통열차 객실은 KTX 못지 않게 쾌적했다.

지하철처럼 승객들이 마주 보고 앉아야 하는 일반열차와 달리 KTX처럼 좌석이 전면을 향해 배치돼 긴 시간 동안 편하게 앉아갈 수 있는 구조였다.

객실에는 무료 와이파이와 생수가 제공되고, 객실 전면에는 TV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총 255석의 좌석은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직통열차는 운영 중단 기간 모든 역에 정차하는 임시 열차로 하루 28회 투입됐다.

이 같은 운행 방식은 이달 28일 중단된다.

임시 열차로 운행하는 동안 승객들 사이에서는 시설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직통열차가 시설이 좋다 보니 그새 소문이 퍼져서 출퇴근 시간대에 일반열차 말고 직통열차만 이용하려는 분들이 꽤 늘었다"며 웃었다.

"QR승차권으로 편리하게"…재개 앞둔 공항철도 직통열차 타보니
인천공항을 출발한 직통열차는 약 1시간 만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도착했다.

지하 7층에 있는 수하물 탑재실 직원들은 열차 재개에 대비한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점검으로 분주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직통열차 재개에 맞춰 30일부터 항공사들과 함께 '얼리 체크인' 서비스를 다시 운영한다.

'얼리 체크인'은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7시 사이 탑승 수속과 출국 심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우선 참여하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순차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공항철도 일반열차 이용객 수는 6천890명으로, 2020년 같은 기간(4천940명)보다 39.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7천930명)의 86.8% 수준에 해당한다.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은 "고객의 안전과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해 향상된 서비스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