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설동호와 전교조 지부장 출신 성광진 '리턴매치'
정상신·김동석 후보도 출사표, 중도·보수 유권자 공략
[격전지를 가다] 대전시교육감…3선 노리는 현직에 3명 도전장
대전 교육계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선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와 지난 선거 패배를 설욕하려는 진보 진영 성광진 후보의 '리턴매치'가 주요 관심 대목이다.

정상신·김동석 후보도 각각 출사표를 내고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초등·중·고교 교사와 한밭대 총장 등을 역임한 설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공주교대 등 학맥이 강점이지만, 개혁·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평도 듣는다.

재임 기간 지속해서 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바닥을 면치 못한 것도 약점이다.

다만 설 후보는 청렴도 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의 청렴도 평가는 응답자의 막연한 추측·주관에 기반을 둔 설문조사 방식"이고 선을 긋고 있다.

그는 "8년간 다져온 미래 교육 기반 위에서 다시 한번 대전교육의 도약과 완성을 이끌겠다"며 "변화와 경쟁이 가속화되는 세계화 시대에 대전의 학생들이 창의 융합인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설 후보는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 융합 교육, 배움과 성장이 있는 혁신 교육,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책임교육,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행정을 5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설 후보는 대전 화정초·성남초교와 예산 덕산중, 대전 대성여중·대성고에서 교편을 잡았고, 1988년 한밭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제4·5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4년과 2018년 치러진 민선 3·4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그는 성광진 후보에 대해서는 "성 후보 이력을 보면 학교 경영 이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행정에 대한 경험이 없음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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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진 후보는 전교조 지부장 출신으로 2018년 선거에서 5.99% 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바 있다.

활발한 대외 진보 활동과 시민단체와의 정책 협약 등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며 설욕을 꿈꾸고 있다.

지난 1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성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대전교육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성 후보는 미래 삶을 위한 질 높은 교육, 신뢰와 존중으로 행복한 학교, 참여와 소통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교육행정, 지역과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공정하고 정의로운 교육복지 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수년째 나아지지 않는 동서지역 교육 격차, 6년 연속 국민권익위 평가 청렴도 전국 최하위, 멈추지 않는 스쿨 미투, 사립학교의 전횡과 부패 등의 문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책임과 공정, 청렴과 소통으로 대전교육의 판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성 후보는 최근 열린 TV토론에서 "시교육청이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2006년부터 6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 실질적인 감사를 내부 직원들이 하다 보니 제 식구 감싸기란 말이 나오고 있다"며 현직 교육감인 설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어 "용산초등학교도 주민 반발에 결국은 되살렸는데, 설 후보 재임 8년 동안 행정 무능력과 리더십 부재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충남 홍성 출신의 성 소장은 대전고와 한남대를 졸업하고 대전 북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전시민연대 상임대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대전 갑천중 교장을 역임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과 김동석 한남대 교육학과 교수도 후보로 등록해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고 있다.

설 후보의 3선을 저지하자며 성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정 후보는 이념이 맞지 않다며 단박에 거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