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한 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인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창원 1시간 광역철도 '시동'
경상남도는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전타당성조사를 위한 입찰을 시작으로 건설 사업에 들어간다고 12일 발표했다. 국가철도공단이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입찰 및 계약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1년간 연구용역이 이뤄지고 기초자료 분석, 비용 및 수송 수요 계산, 편익 추정, 정책성 분석 등의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부울경을 한 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망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의 핵심 사업이다. 총연장 51.4㎞, 사업비는 1조9354억원이다. 창원 중앙역에서 출발해 김해 진영, 양산 북정을 거쳐 KTX 울산역까지 연결한다. 2029년 완료가 목표다.

그동안 경상남도와 부산시, 울산시는 부울경 지역에도 수도권의 그물망 같은 철도망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를 추진해왔다. 경상남도 분석에 따르면 부울경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800만 명의 인구와 380만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이동을 위한 광역철도는 전무하다. 부울경 지역 간 통행량은 연평균 2.8%(2010~2018년) 증가하고,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9조7000억원(2018년 기준)으로 비수도권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회적 비용의 연평균 증가율 역시 6.4%(2014~2018년)로 높아 광역철도 건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울경 지역 간 통행시간은 1시간12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돼 동일 생활권이 되고 인적·물적 교류도 활성화해 경제 공동체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남도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함께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길이 50㎞, 사업비 1조631억원)까지 구축되면 부울경 지역에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가 완성돼 교통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양산도시철도, 부산 도시철도 1·2호선, 계획 중인 부산노포 정관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한 순환철도망과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 동해남부선, 남부내륙철도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경남의 주요 거점 도시인 진주, 창원과 부산, 울산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더 촘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인국 경상남도 미래전략국장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는 부울경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도권처럼 그물망 같은 철도망이 지역에도 있어야 인구 감소나 지역 소멸 등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