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예비후보인 박선영·이주호·조전혁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중도·보수진영은 5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해 비방·고소전까지 벌이는 등 한 달 가까이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이번 합의로 단일화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세 후보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좌파 교육감 8년으로 일그러진 서울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울교육 교체가 절실하며, 교체 성공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교육감 (중도·보수)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중도·보수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이에 7일 박 후보와 조 후보가 각자 단식 현장을 찾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일단 이 후보는 사퇴하기로 했다. 박·조 후보는 단일화 방식 결정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조영달 후보가 향후 단일화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박선영·조전혁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다음에 재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중도·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었다. 2014년, 2018년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의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두 차례 연속으로 패했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5명에 달하는 예비후보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3월 30일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가 조전혁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추렸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룰이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붙었다. 박선영 후보는 사퇴, 조영달 후보는 단독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지난달 10일에는 교추협 원로위원을 맡았던 이 후보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며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