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신임 대표에 김소연 소비자직접판매(DTC) 사업부 전무를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김 대표는 2007년 디즈니 채널 사업부에 합류한 이래 미디어, 채널, 소비재 및 DTC 사업부를 두루 거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다.그는 지난해 11월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국내 출시한 이후, 최소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 공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 역할을 했다.또 소비재 사업부를 총괄하며 다양한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디즈니의 지식재산(IP)을 다양한 소비재로 확장하는 라이센싱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했고, 미디어 사업부 및 채널 사업부를 총괄하며 콘텐츠 세일즈 및 채널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었다.김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 디즈니의 전략 수립을 포함해 한국 비즈니스 전반을 맡아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후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한국 DTC 사업부 총괄도 계속 겸임한다.전임인 디즈니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동남아시아 스튜디오 사업부 총괄로 임명됐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포함된 성장 시장에서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 사업의 확장을 이끌 예정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꿈의 제국’ 미국 디즈니가 ‘문화전쟁’의 격전지가 됐다. 플로리다주의 동성애 교육 금지법에 반대한 디즈니를 상대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전면전을 선언했다. 플로리다주의 최대 고용주인 디즈니에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진짜 노림수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다.공화당 소속인 그가 ‘보수주의의 투사’로 이목을 끌기 위해 디즈니를 겨냥했다는 뜻이다. 정치적 선동에 능수능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의 역할 모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 소수자 이슈에 발목 잡힌 디즈니플로리다주 의회는 올 들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3학년 이하) 학생에게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법안은 지난 1월 플로리다주 하원의 문턱을 넘었고, 3월 상원에서 통과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보수 성향이고 플로리다주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이 법안은 플로리다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반대자들은 이 법을 ‘게이 언급 금지(Don’t Say Gay)법’이라고 부르며 항의했다. 사태의 여파는 플로리다주의 최대 고용주인 디즈니에까지 미쳤다. 디즈니 직원과 고객들은 소셜미디어와 탄원서를 통해 “디즈니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배우를 집중적으로 캐스팅한 영화 블랙팬서, 동성애자가 등장한 영화 이터널스 등을 내놓으며 다양성을 지지해온 디즈니는 난감해졌다.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 문제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외부의 반발에 결국 입장을 바꿨다. 플로리다주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처리된 다음 날인 3월 9일 차펙 CEO는 공식적으로 유감을 밝혔다. 그는 성소수자를 위해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도 했다.디샌티스 주지사는 3월 28일 법안 서명을 마친 뒤 디즈니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이어 플로리다주가 디즈니에 부여한 특별지구 권한을 박탈하겠다고 나섰다. 플로리다주는 디즈니월드 리조트가 있는 리디크리크를 1967년 특별지구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을 허용했다. ‘디즈니 손보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상원과 하원에서 특별지구 지정을 취소하는 법안이 바로 처리됐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22일 서명까지 마쳤다. ○美 대권 노리는 43세 주지사미국 언론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정치적 야심을 집중 조명했다. 올해로 43세인 그는 11월 예정된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재선하는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할 인물이라는 평가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진짜 목표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 당선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이나 인지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기엔 부족하다.디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와 문화전쟁을 벌여 보수주의를 수호하는 영웅이 되길 원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회사 메이슨딕슨의 브래드 코커 전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며 주목받았다”며 “공화당 소속 다른 정치인에 비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그가 감수해야 할 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디즈니는 플로리다주에서 6만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해 플로리다주에 낸 세금은 7억8000만달러다. 특별지구 지정이 취소되면 리디크리크가 발행한 채권 10억달러 이상이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와 오세올라카운티의 부담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법 해석까지 나온다.디즈니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십 년 동안 누려온 세제 혜택이 사라져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디즈니월드 리조트를 통째로 이전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민주당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디즈니가 일자리를 갖고 캘리포니아로 올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고 트윗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디즈니와 같은 대형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확대와 재원 확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디즈니가 플로리다 '성교육 논란'에 휘말려 그간 누려오던 특혜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는 그간 특별 조세 지구로 지정돼 상당한 혜택을 받아왔는데요. 플로리다 상원과 하원에서 이를 취소하는 법안을 가결한 겁니다. 주 의회는 이 법안을 통과시켜 주지사에게 보냈습니다. 플로리다 주의회가 소위 '돈세이 게이'법을 통과시킨 것이 발단입니다. 이는 성적 지향이나 성적 정체성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인데요. 이에 대해 디즈니가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 때문에 공화당과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넷플릭스 실적 발표 이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걱정도 나오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까지 터지면서 디즈니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이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두 회사가 발표한 분기 실적의 영향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팬데믹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했고, 아메리칸 항공은 2분기 세전 흑자와 함께 비행률이 2019년 2분기의 94%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JP모건은 주가가 반등했지만 아직 충분히 반등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항공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입니다. 연료비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속되고 있지만 다른 요인들은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그러면서 유나이티드 항공의 목표주가를 76달러로 잡았습니다. 이는 목요일 종가보다 49.5% 높은 가격입니다. 아메리칸 항공의 목표주가는 26달러로 잡았습니다. 이는 지금보다 28.6%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도이체방크는 제트블루가 항공업계 회복세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앞으로 2년간은 이익률이 업계 평균에 뒤처지고 주가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입니다.도이체방크는 아메리칸 항공 같은 항공사들은 팬데믹 이전 운항 일정으로 거의 복귀할 것으로 보지만 제트블루는 회복세가 빠른 분야에 진출해있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출장수요나 장거리 국제 여행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스피릿 항공을 인수하겠다고 한 것 역시 제트 블루 주가 상승에 부정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1달러에서 16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목요일 종가보다 18% 높은 가격입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