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취임식 참석 외교사절 연쇄접견 전망…日하야시 외무상 파견할듯
시진핑 측근 中왕치산·美세컨드젠틀맨 방한…취임식 외교전(종합)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한다.

또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이들 고위 외빈을 연쇄 접견할 것으로 보여 취임식을 무대로 한 주요국들의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6일 브리핑에서 "143명의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해 약 300여명의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주요 외빈 명단을 공개했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미국에선 엠호프를 비롯해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토드 김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과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 등이 참석한다.

변호사인 엠호프는 남성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의 취임으로 '세컨드 젠틀맨'이 된 인물이다.

백악관은 전날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취임식 축하 사절단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이때 수행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백악관 패밀리' 일원을 보내 동맹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측근 中왕치산·美세컨드젠틀맨 방한…취임식 외교전(종합)
중국 대표로 참석하는 왕 부주석은 의전상 중국이 그간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보낸 사실상의 최고위급 인사로, 한중관계 중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취임준비위는 외빈 참석 명단에서 왕 부주석을 정상급 인사로 분류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정부에서 그동안 부총리급을 대표로 파송했는데 이번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이라고까지 평가받는 분이 참석하시게 됐다"며 "앞으로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초기 중국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한 '실세'이자 시 주석 권력강화의 최대 공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7년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은퇴했지만, 이듬해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했다.

현재도 중국의 국가 원로이자 시 주석의 측근으로서 예우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은 해외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인사를 장기간 격리시키기 때문에 '외교 투톱'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이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제외하면 최근까지도 고위 인사의 해외 방문이 극히 드물었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로서 새 정부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윤 당선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는 일본에 대해서는 "각료급 인사 파견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

파견을 위한 일본 국내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금명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외무상이 방한하는 것은 2018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한국을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윤 당선인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지한파' 인사로 통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참석한다.

러시아에서는 별도의 외교사절이 방한하지 않고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한러관계 악화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현직 정상급 인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아울러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아만다 밀링 영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무상 등도 참여한다.

캐나다 상원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부의장, 카타르 전 중앙은행 총재, 케냐 에너지부 장관,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 몽골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도 방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