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행 시간을 새벽 1시까지로 연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중되고 있는 심야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 시간은 현행 밤 12시에서 오전 1시까지로 1시간 연장된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호선, 5~8호선)과 9호선 및 경전철(우이신설·신림선)은 6월 중순 이전에 연장 운행을 개시한다. 코레일과 시가 함께 운영하는 노선(1·3·4호선)은 7월 1일부터 심야 운행을 시작한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은 연장 운행하지 않는다.

시내버스는 이달 9일부터 막차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강남·홍대입구·여의도 등 11개 거점 지역에서 운행 중인 88개 노선의 막차 시간이 거점 지역 도착 시간 기준 새벽 1시로 연장된다. 연장 시간대에 버스 150대를 증편해 10~2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토록 할 예정이다. 시는 시내버스 막차 연장을 통해 수송 인원을 최대 9000명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서울과 경기도 진입을 위한 심야 이동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논의를 통해 관련 방안을 고민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4일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심야 전용 택시 2700대, 법인택시 300대 등 총 3000대의 택시를 서울 시내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심야 전용 택시는 늦어도 이달 13일까지 서울 시내에서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