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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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의 평균 채무액은 6260만원으로 10명 중 8명은 제2금융권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의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은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일대일 재무 상담 과정을 이수한 청년에게 변제기간을 단축해주는 사업이다.

조사 대상 청년 512명의 평균 채무액은 6260만원이었다. 이 중 400명(78%)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신용카드 대출(76%), 은행 대출(72%)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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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명(54%)은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돌려막기를 하다 상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 목적’이 78%로 가장 많았다. 절반가량은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전 파산이나 워크아웃 등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추심을 받은 청년은 195명(38%)에 달해다. 이들 중 139명은 하루 3회 이상 추심 전화를 받았다.

월 평균 소득은 ‘100~200만원 미만’이 261명(51%)으로 가장 많았고 ‘200~300만원 미만’(45%)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정규직 근로자였지만 근속연수가 3년 이상이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해 직업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정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팀장은 “부채 문제를 가진 청년 중에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립이 어려운 상태로 사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재단은 앞으로 청년들의 부채 예방 및 신용관리를 위한 교육, 공적채무조정 상담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