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5형 사거리 줄였거나 정찰위성 발사체 시험 가능성…합참 "안보리 결의 위반"
새정부 출범 앞두고 대남·대미 압박…올해 14번째 무력시위로 470km 비행·고도 780km
북 '尹 취임 D-6'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ICBM 가능성(종합)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엿새를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남·대미 압박성 무력시위로, 합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470km, 고도는 약 780km로 탐지됐으며, 속도는 마하 11로 포착됐다.

오니키 마코토 방위성 부대신은 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800㎞로, 약 500㎞를 날아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 정보 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사거리를 줄여 발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 당국도 화성-17형보다는 화성-15형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 위성을 저궤도로 올리기 위한 발사체(로켓)를 시험발사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미사일 기종과 관련해 "ICBM일 수도 있는데 그보다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16일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2발을 발사한 지 18일 만이자, 올해 공개된 14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후보자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 맞다"고 답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 '尹 취임 D-6'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ICBM 가능성(종합)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가운데 열병식 연설을 통해 핵무기를 전쟁 방지뿐 아니라 근본이익 침탈 시도에도 사용하겠다며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첫 '도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달 이어진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등 내부 대형 행사가 일단락된 만큼, 취임을 엿새 앞둔 윤석열 정부와 한미정상회담 등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전략도발의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전후로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풍계리 일대 동향과 관련해 "지금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6차 핵실험보다는 규모가 작은) 소형 전술핵무기 쪽이지 않겠는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북한 미사일 발사 시간대에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가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대비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