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촌 리(里)진료소→입원실 갖춘 병원으로 확장 추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방 의료시설 현대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농촌 리(里)진료소를 다양한 치료실과 입원실까지 구비한 중소형 병원으로 키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각지에서 리진료소의 병원화를 다그치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진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말단 행정단위인 리(협동농장)마다 진료소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의사나 의과대학을 야간·통신으로 졸업한 준(準)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1~2명 만을 두고 있는 데다 의료설비가 거의 없어 기초적인 치료조차 못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런 리진료소를 현대식 시설을 갖춘 중소형 규모의 병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보건 부문의 중요한 과제로 내세우고 노동당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노동신문은 '리진료소의 병원화'에 대해 "농민들에 대한 의료봉사를 점차 도시주민들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보건부문에서 도시와 농촌 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촌지역)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당한 치료과들을 꾸리면 주민들의 건강을 제때 돌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질병의 환자들은 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내각 보건성이 각 도 및 시·군 인민위원회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보건성 실무자들이 직접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진료소 현장 문제점을 파악하는가 하면 확대되는 진료소에 배치할 의료인력 양성과 의약품 및 의료설비 마련 등을 지휘하고 있다.

각 도 실무자들도 병원 확장에 필요한 설비 구매에 나섰는데, 평안북도의 경우 지역 소재 묘향산의료기구공장에서 생산한 의료기구를 비치토록 하거나 평안남도에서는 화상회의를 수시로 열어 설비 구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에 목을 매는 것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주민들을 진단하고 치료할 1차 보건 현장이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해 국가예산 항목에서 코로나19 방역 예산을 지난해보다 33.3% 확대하는가 하면 앞서 2020년에는 전년보다 보건부문 투자를 7.4% 늘리는 등 열악한 의료부문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