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후보등록 건너뛴 안철수, 전략공천 염두에 두나(종합)

이재명 '계양을' 출마 변수…김기현 "험지 출마하면 얼마나 좋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이번 주 밝힐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마감한 국민의힘 분당갑 재보선 후보 등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 위원장은 진정한 정권교체는 지방정부 권력 교체와 차기 총선 승리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분당갑 출마가 지방선거 승리에 효율적 방법인지 심사숙고하는 가운데 결심이 남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국정과제 발표를 마치며 인수위 업무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오는 6일 인수위 해단식을 전후해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의 선거 출마와 관해선 언급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 분당갑 출마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최근 안 위원장과 만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위원장 측근들도 출마 쪽에 비중을 두고 검토하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해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지방선거 승패의 가늠자로 볼 수 있는 경기지사 선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은 우리 당의 아주 소중한 자산이고 그분이 가진 외연 확장성, 중도 표심은 당의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고려하더라도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 향후 당권 도전 등에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안 위원장 측은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당 안팎의 요청에 따라 출마하게 될 경우 당 지도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천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이나 이준석 당 대표는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날 마감한 분당갑 후보 등록에는 박 전 의원과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 정동희 전 헤럴드경제 칼럼니스트 등 3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추가 공모할 가능성도 있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분들이 추가로 후보 등록에 참여할 길을 열어두는 방안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행보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 전 지사가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안 위원장을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된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안 위원장이) 우리 당의 지지를 좀 더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서 험지 같은 곳에 나가서 출마해서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