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장기기증 잇따라…장기 이식 대기 환자는 매년 늘어
뇌사 판정받은 50대,  6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온갖 고생을 한 동생이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었던 공부도 실컷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좋겠습니다.

"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6명의 환자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28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김석희(57)씨는 지난 3월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에 입원했다.

김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3월 22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총 6명의 환자에게 신장 2개, 각막 2개, 간장, 폐를 이식했다.

친형 김희성(59)씨는 "어릴 때 6남매가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동생은 양봉 일을 하며 외롭고 힘들게 살았다"며 "선행을 하고 떠난 만큼 하늘에서 좋은 가족을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는 전남대병원 환자 신모(65)씨가 5명에게 간장,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하고 떠났다.

신씨는 지난해 6월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던 중 노후화된 아파트 방충망을 제거하다가 추락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 13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신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다니던 성당에서 교우분들과 장기기증 희망서를 쓰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뜻을 받아 기증했다"며 "아버지의 선택으로 많은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뇌사 판정받은 50대,  6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나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에 따르면 장기 이식 대기 환자는 2017년 2만7천701명, 2018년 3만544명, 2019년 3만2천990명, 2020년 3만5천852명, 2021년 3만9천261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