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계기를 이용해 ‘070’ 번호를 ‘010’ 번호로 바꿔 보이스피싱을 하는 신종 전화금융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 건수가 2067건으로 집계됐다. 2월(1750건)보다 18% 늘어났다. 피해액은 49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보통 070을 앞자리로 한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이 앞자리인 번호는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 있어 받을 때가 많다”며 “이런 이유로 변작 중계기 신종 사기에 많은 사람이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끼 문자’도 실제 금융회사 문자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미끼 문자는 ‘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주는 상환용 대출’ ‘기존 대출금 상환 시 추가 대출 가능’ ‘소상공인 정부지원금 지급’ 등의 허위 내용을 무작위로 뿌리는 문자를 말한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