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이 불편 감수?"…전장연 시위에 서울대생의 의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시위를 재개해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 서울대생이 시위 관련 안산 선수의 응원 메시지에 반대 의사를 표해 화제가 됐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학교 게시판에는 지난 21일 "(안산 선수의) '비장애인이 불편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길'이 무슨 소리인가"라며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 편해지는 세상이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장애인 편해지자고 시위하는 건데 갑자기 다 같이 불편해지자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면서 "생각해보니 소름 돋을 정도로 퇴색된 공산주의와 비슷하다. 다 같이 잘 살 궁리가 아니라 차라리 똑같이 못사는 게 낫다는 건가"라고 적었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안산 선수는 트위터를 통해 전장연에 50만원을 후원했다는 인증샷과 함께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하철 시위를 중단했던 전장연은 지난 21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이동권 보장 대책 등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스티커 전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스티커 전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영향으로 지하철 2호선, 3호선 등이 약 1시간가량 지연 운행되는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시위가 끝난 후 지하철 내부와 의자 등에는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