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자간전증 예방에 도움"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style diet)이 임신 중독증인 자간전증(pre-eclampsia)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식용유는 단가 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인 올리브유가 주로 사용된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심장-산과(cardio-obstetrics) 전문의 애넘 민하스 박사 연구팀이 1998~2016년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출산한 여성 8천507명(평균연령 25세)을 대상으로 임신 중 식사 내용과 자간전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이들 중 848명(10%)이 자간전증을 겪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출산 후 1~3일에 설문조사를 통해 임신 중 식사 내용을 물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임신 중 식사 내용이 지중해 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장 가까운 식사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의 경우 지중해 식단 점수가 가장 낮은 여성은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여성보다 자간전증 위험이 78% 높았다.

그러나 지중해 식단 점수가 높은 흑인 여성은 자간전증 위험이 26% 낮았다.

임신 중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자간전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사를 자주 한 여성이 자간전증 위험이 낮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현재는 자간전증 예방에 크게 도움을 줄 방법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자간전증 위험이 있는 여성은 저단위 아스피린을 투여하면서 임신의 진행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임신 중 의학적인 치료는 모체와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지중해 식단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