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 침묵 깨고 "아들 병역 특혜·직권남용 없었다"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1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검증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부인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비단은 ‘자녀의 병역 의혹'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후보자의 아들은 병역을 기피한 사실이 없고, 병역과 관련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 장남인 이모(31)씨가 병역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씨는 지난 2010년10월 병역 신체검사에서 1등급을 받아 현역병 입영 대상 판정이었지만 입영 이후 ‘재신체 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됐고, 2019년 7월 ‘전시근로역’ 대상으로 분류돼 군복무 면제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 측은 "지병에도 불구하고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현역병으로 입영했지만 입영 후 ‘재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됐고 병무청의 신체검사를 거쳐 ‘전시근로역’ 대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도 해당 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재직 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무소속인 윤미향 의원실은 20일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 자신의 비위 행위 내용이 포함된 이사회 내용을 사내 직원들에게 전달한 관리자를 표적감사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외에도 이 후보자 재직 당시 재단은 직원들의 부정수급과 성비위 사건 등 기강 해이가 드러나 국회로부터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고용부는 2018년 재단에 이 후보자의 해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준비단은 "후보자는 재직 시 기관의 화합과 조직혁신을 위해 노력했고, 개인의 이해관계를 위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는 사무총장 취임 이래, 여러 기관의 통합으로 인한 재단 내 갈등을 해소하고, 재단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추측성 의혹 제기를 자제하고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통해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해 국민 여러분 앞에 소상히 설명드리고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받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고용부의 평가 대상인 6개 공공기관 중 미흡 등급을 2년 연속 받은 곳은 노사발전재단이 유일하다"며 "후보자의 조직 장악력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이 후보자 아들은 지병 탓에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정도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이 밝혀지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