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커리큘럼이 실무와 별 차이가 없었던 게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죠.”

바리스타로 근무했던 김은찬 씨. 그는 컴퓨터 비전 이미지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전직에 성공한 것이다. 그가 ‘제2의 커리어’를 찾아낸 배경에는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디지털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기업의 IT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2020년 10월 서울 문래동 영등포캠퍼스가 처음 문을 열었고 작년 12월에는 서울 가산동 금천캠퍼스가 두 번째로 개관했다. 기업에는 우수한 개발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신기술 실무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일자리까지 찾아준다. 지난해에는 35개 교육 과정을 통해 총 974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했다. 수료생 중 77%가 개발자로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와 SBA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서울 서남권에 있는 기존의 2개 캠퍼스(영등포·금천)뿐 아니라 마포·용산·강동캠퍼스를 새로 열어 서울 전역에 총 5개 캠퍼스 체제를 갖췄다. 총 1500명의 실전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캠퍼스별로 특화된 커리큘럼도 마련한다. 마포캠퍼스에서는 문과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특화 과정을 운영한다. 용산캠퍼스와 강동캠퍼스에는 IT개발자 과정을 마련했다. 서울 공덕동 마포캠퍼스에서는 서비스기획, 디지털마케팅, 웹퍼블리싱 1기 교육생을 25일까지 모집한다. 영등포캠퍼스에서는 웹, 앱,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교육생을 다음달 중순까지 모집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