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 아저씨, 배가 아플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최고♥"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은 강원 횡성의 5세 어린이가 고마운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써 직접 전달해 훈훈함을 더한다.

"횡성소방서 사랑해요! 최고♥" 5세 어린이 감사 편지 '훈훈'
13일 횡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4시 배가 아파서 잠이 깬 A양은 오전 9시께 원주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서 집으로 왔지만,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오후 11시께 A양은 발열과 함께 구토, 설사 등 복통을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돼 신속항원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복통이 멈추지 않자 A양의 부모는 119에 신고했고, 둔내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원주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격리실 부족으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119구급대원들은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원주와 춘천까지 수소문했지만 역시 격리실 부족과 소아과 전문의 부재 등으로 진료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결국 자차를 이용해 진료를 보겠다는 A양 부모의 뜻에 따라 구급대원들은 A양을 자택으로 이송 후 복귀했다.

A양을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구급대원들은 지난 8일 '약간의 변비로 인해 관장한 뒤 상태가 나아졌다'는 소식과 함께 A양의 손편지를 받고서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

송승현 소방교와 이재환 소방사는 "코로나19 이후 구급대원으로서 과중한 업무로 몸과 마음도 지친 상태였는데, 아이가 무탈하게 나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힘들고 안 좋았던 기억들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