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공사 현장 관계자 A씨는 현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믹서트럭(레미콘트럭) 차주들의 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체 공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흙막이 공사에 필요한 레미콘을 받지 못해 공사 자체가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레미콘 제조 중단·운반차 파업…충북 건설 현장 '스톱'
한국노총 레미콘운송조합 중부권지역본부 청주지부(이하 청주지부)가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운송 중단에 들어갔다.

파업에 참여하는 레미콘 차량은 500대에 달한다.

청주지부는 지난 29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건설업체가 레미콘 제조업체의 납품단가를 25%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장택훈 청주지부장은 "현재는 건설업체가 레미콘 제조업체들의 납품단가를 인상해줘야 운송비가 인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 지부장은 납품단가 인상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운송비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국에서 최저 수준인 운송비는 기존보다 20%는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미콘 제조업체들 역시 건설업체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지금은 납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여서 제조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건설사 중 일부가 단가 인상을 두고 제조업체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들의 파업과 제조업체 가동 중단으로 청주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 등 14곳(공동주택 7곳, 일반건축 6곳, 공공건축물 1곳)이 공사를 중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