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의 단일화 선거가 본격 시작됐지만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3선에 도전하는 진보 단일 후보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수도권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선출인단 투표를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는 30일 오전 9시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는 일반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28만3367명 참여) 투표(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30일 낮 12시에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단일화 선거에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원이 참가한다. 박 후보와 함께 보수진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는 1·2차 토론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데 이어 이번 후보 단일화 선거에도 끝내 불참했다. 조 후보 측은 “교추협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4년 전 박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범우파’ 단체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가 후보 공모에 나서면서 또 다른 중도·보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 단체에는 곽영훈 세계시민기구(WCO) 대표와 권영걸 전 서울대 교수, 남승희 전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는 내달 5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보진영에선 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후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4년 전 서울교육감 선거 때와 같이 중도·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실패하면 진보 단일 후보인 조 교육감이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와 조 후보는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 때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