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형산불 잦아 담수 용량 3천L 초대형 헬기 도입 절실
강원소방 '산불 특급 소방수' 다목적 대형헬기 수의계약 추진
국내외 여러 요인 탓에 수년째 발목 잡힌 강원도의 초대형 헬기 도입이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소방본부는 1차 입찰(1월 15일∼3월 2일)에 이어 재입찰(3월 15∼25일)도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강원소방은 2018년 4월부터 산불의 효율적인 초동진화를 위해 담수 용량 3천L(리터)·이륙중량 9천㎏ 이상의 다목적 초대형 헬기 도입을 추진했다.

보유 중인 인명구조용 소방헬기 2대는 담수 용량이 1천500L로 적어 산불 초기대응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 2월 국비 115억 원과 도비 155억 원 등 총 270억 원의 도입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산 헬기 수리온의 활용 가능성을 따져볼 것을 정부가 요구하면서 한동안 발목이 잡혔고, 올해 1월에는 러시아 헬기 제조업체가 '특정 기종에 유리한 소방헬기 입찰 공고를 중지해 달라'며 춘천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허송세월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강원소방은 입찰 재공고를 냈으나 미국 시코르스키사(S-70M 기종)만 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못했다.

이에 강원소방은 2024년 헬기 도입을 목표로 재공고 응찰자인 시코르스키사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최근 또다시 대형산불을 겪으며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에 다목적 소방헬기가 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숙자 소방장비회계과장은 "강원지역 재난 유형에 적합한 헬기 규격의 적격 여부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규격 평가위원회 개최와 가격 협의 등 관련 절차를 밟아 4월 안에 수의계약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소방 '산불 특급 소방수' 다목적 대형헬기 수의계약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