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방역대응 지침 마련해 한·러·일 운항 페리 임시운항
항공·뱃길 끊긴 연해주 등 러 체류 교민, 페리로 동해항 귀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로 한국∼러시아 항공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되는 바람에 귀국길이 막혀 애를 태우던 러시아 체류 한국인들이 한·러·일 운항 페리로 귀국할 수 있게 됐다.

28일 북방물류산업진흥원과 동해시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이스턴드림호에 귀국을 희망하는 러시아 체류 한국인들의 탑승을 허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서는 체류 한국인들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동해시 재외국민 특별수송 관련 안내'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3월 중순부터 러시아 경유 편을 포함해 러시아 항로를 전면 중단했다.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영하던 에어부산도 4월 중순까지 동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바람에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귀국길이 갑자기 막힌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해주한인회와 강원도연해주본부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을 통해 한·러·일 운항 페리의 임시운항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한·러 당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오는 30일 1회에 한정한 임시운항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연해주에는 러시아와 합작조선소를 운영하는 삼성중공업 직원을 포함해 300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시운항 편에는 비자 기한 종료가 임박했거나 일시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100여 명가량이 승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스턴드림호의 여객 정원은 540명이다.

운영사인 두원상선 측은 방역기준 등을 고려, 적정 여객 인원을 270명가량으로 보고 선실 배치, 선내 소독, 선원과 승객의 접촉 제한 등 세부 운영방침을 검토 중이다.

한·러·일 운항 페리 이스턴드림호는 현재 여객 수송을 중단한 상태로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급박하게 진행하는 사안이라 검역, 출입국 관리, 방역, 수송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해 한·러·일 운항 페리와 동해항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기꺼이 나서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