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를 하던 임산부가 소방헬기로 300여㎞를 이동해 출산했다.

24일 충남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2시 13분께 임신부 A(35)씨 남편으로부터 "아내가 산통을 겪는다"는 신고를 받았다.

임신 39주 차였던 A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충남 아산의 자택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신고가 접수된 이날 새벽에는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방본부 측은 전국의 분만 가능 병실을 물색한 끝에 울산 지역 코로나19 전담 여성병원 측으로부터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

이후 119 대원은 A 씨를 구급차에 태워 자택에서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이송한 다음 소방헬기 편으로 300여㎞ 거리(차량 도로 기준)의 울산 지역 병원까지 안전하게 옮겼다.

소방본부 측은 "A 씨는 큰 이상 없이 출산했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안에서 출산 준비하는 등 잘 대처해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재택 치료 중이던 광주의 한 임신부는 진통이 시작되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대학병원에 병상을 확보했지만, 분만이 임박해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이 이뤄졌다.

같은 날 경북 구미에서도 코로나 확진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보건소에서 출산했다. 이날 오전 진통을 느낀 임신부가 보건소를 통해서 분만이 가능한 대구·경북 지역 병원을 찾아봤지만, 분만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구급차에서 대기하던 중 출산이 임박했고 결국 이날 오후 보건소 임시 시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