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싹쓸이…'스토브리그의 블랙홀' 된 세종
법무법인 세종이 최근 경쟁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스토브리그의 블랙홀’로 뜨고 있다. 로펌업계에선 법원과 검찰 등의 정기인사 등으로 퇴직자가 많은 2월 전후가 인재 영입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은 최근 율촌에서 인수합병(M&A) 법률자문을 맡아온 최충인 변호사를 영입했다. 최 변호사는 세종 M&A그룹에 합류해 국내 기업들의 M&A와 지배구조 개편, 투자 유치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은 지난해 48건, 총 12조9477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김앤장, 광장, 태평양에 이어 M&A 법률자문 부문 4위에 올랐다.

미국 변호사인 최 변호사는 심슨대처&바틀릿, 김앤장, 율촌에서 M&A 자문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칼라일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투자,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에 투자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 회수, 롯데제과의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 인수,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해외 투자 유치 등에 참여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세종은 조세법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인 백제흠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를 이달 초 김앤장에서 영입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백 변호사는 17년간의 판사 생활을 거쳐 2004년부터 김앤장에서 근무해왔다. 김앤장 시절 국내 최대 조세 소송인 하나은행의 1조7000억원 규모 과세적부심사 소송을 승소로 이끄는 등 연이어 굵직한 성과를 내며 ‘판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장의 공정거래법 전문가인 주현영 변호사(32기)도 최근 합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 출신인 주 변호사는 2010년부터 광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2018~2020년에는 대법원 공정거래 전담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세종은 이들 변호사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통상 전문가 박효민 변호사(41기)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파견 경험이 있는 경찰 출신 정윤도 변호사(변호사시험 8회)를 올해 새 식구로 맞았다. 박인규 전 공정위 창조행정법무담당관(과장), 진시원 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제도팀 수석조사역, 김기용 전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기술서기관 등 정부 부처 출신 베테랑도 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로펌업계에선 세종이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발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세종의 지난해 매출은 2671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불어났다.

주력인 지식재산권을 비롯해 M&A,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국내 5대 로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스타 변호사들은 소속 로펌에서도 적극적으로 붙잡아두려고 하기 때문에 영입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세종이 새 변호사 영입에 상당한 노력과 비용을 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