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작전 영웅' 러니 美해군 제독 별세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활약한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국가보훈처는 러니 제독이 지난 10일 별세해 조전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일등항해사로 승선한 러니 제독은 피란민들을 흥남에서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다. 1950년 12월 22일 포탄이 빗발치는 흥남항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웠고, 사흘 뒤 거제도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항해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러니 제독은 생전에 여러 차례 방한했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발전한 모습에 뿌듯함을 표시했다. 2008년 8월 건국 60주년 호국 유공 외국인으로 선정됐다. 보훈처는 유엔 참전용사 사망 시 예우를 위해 수여하는 추모패를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