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출신 인사 상당수…朴정부 출신 인사도 기용
임명된 12명 인수위원 중 현역 의원 4명·여성 1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수위원 9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전날 발표한 기획조정분과 3명을 더하면 인수위원 24명 중 절반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인수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위원 면면을 보면 관료와 전문가, MB(이명박 전 대통령)계 출신 기용이 눈에 띈다.

인수위원 절반 인선 완료…전문가·MB계 포진에 호남 출신도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차관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공약 수립을 주도해왔다.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할 때 김 전 차관의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정도로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윤 당선인의 신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북한 등 현안 보고 때도 배석했다.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한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 역시 이명박 정부에 몸담았던 MB맨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인수위에서 외교통일안보 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맡았었고 이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대외전략비서관을 거쳐 수석급인 기획관까지 역임했다.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옛 MB계로서 이명박 정부에 함께했던 관료나 청와대 인사들과 인연이 있는 만큼, 인수위 인선에도 자연스럽게 참고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다.

2014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2016∼2017년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밑에서 경제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미르·K재단 설립 관련 실무회의도 주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최 전 차관 인선을 두고 윤 당선인이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도 끌어안겠다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인수위원 절반 인선 완료…전문가·MB계 포진에 호남 출신도
윤 당선인 대선 캠프 출신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경제1 분과 인수위원)를 비롯해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경제1 분과 인수위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정무사법행정 분과 인수위원) 등 학계 전문가들도 전면에 포진했다.

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인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 측이 추천한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때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 교수가 회계 전문가로서 수사에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했던 것이 윤 당선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최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사재로 설립한 동그라미재단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외교안보 분야는 김성한 전 차관을 비롯해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 등 외교안보 분야 관료 출신 인사들이 적극 기용됐다.

경제 관료 출신의 추경호 의원(기획조정 분과 간사)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 법조계 출신의 유상범 의원(정무사법행정 분과 인수위원) 등 정치인들도 인수위에 포함됐다.

인수위원 절반 인선 완료…전문가·MB계 포진에 호남 출신도
호남 출신의 이용호 의원은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로 기용됐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무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 후보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입당할 때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당선인이 "천군만마"라며 환영했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찬조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호남 공약과 지역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던 만큼 인수위에도 이런 기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와 별개로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기용된 것도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전 의장은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호남 선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통합' 키워드가 반영된 인사다.

현재까지 나온 인수위원의 성별 구성을 보면 여성은 1명(박순애 교수)이다.

이제는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선이 남았다.

국민통합위원회나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 기획위원회에는 인수위원이 투입되진 않는다.

각 분과와 위원회에 투입될 전문위원과 실무직원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수위 규모는 200여명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