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방역 당국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확진으로 판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 판정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2주 이내에 정점기를 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에도 대부분의 신속항원검사를 양성 받으신 분들은 PCR 검사를 통해서도 양성 판정받고 있고 이 때문에 정점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현행 제도에서는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추가 PCR 검사 확인, 보건소 환자 배정 등으로 재택 치료가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위중증으로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진단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백신 미접종 연령층인 11세 이하 소아는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검사와 진찰을 받을 수 있어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1일 신속항원검사 결과 인정에 대해 최종적으로 검토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PCR 검사 역량은 최대 85만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면서 검사 역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8일(3월 1일 0시 기준) 하루 총검사 건수는 106만8586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