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인 전남중 씨(84)가 9일 대통령선거 투표소로 이동하기 위해 탄 버스 안에서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 확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화재 때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분실했다. 경북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180여 명의 투표를 돕기 위해 버스 4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대구의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이래AMS는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자회사인 이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이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을 위한 일체형 모듈 개발에 성공한 뒤 양산에 나서면서 매출과 인력 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2020년까지 2억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0억여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2019년 20명이던 회사 직원은 지난해 55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미래인재 육성 성과 내는 ‘휴스타’이 회사에 지난해 초 취업해 알고리즘비전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수연 씨와 올해 인턴으로 뽑힌 이도연 씨는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2019년 시작한 ‘휴스타아카데미’ 졸업생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인재교육 시스템 휴스타사업은 대구·경북 기업의 신산업 전환에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대구시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 과정인 휴스타대학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8개월 프로그램(5개월 교육, 인턴 3개월) 휴스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휴스타아카데미 교육생 225명 가운데 180명이 취업해 80%의 취업률을 나타냈다.특히 지난해 모집한 3기 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100% 취업률을 보였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기술 진보에 맞춰 기업이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맛’ 맞춘 교육과정휴스타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과정에 기업의 수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교육을 기업전문가가 직접 담당한다는 점이다. 로봇·미래형 자동차·의료·물·ICT 등 7개 분야에서 285개의 신산업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휴스타아카데미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구설계를 가르치고 있는 배경렬 이인텔리전스연구소장은 “신산업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데, 대학이 이런 교육을 모두 가르칠 수는 없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해 인재 유출을 막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휴스타사업은 수도권 강소기업의 대구 유치에도 한몫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한 로봇 분야의 옵티머스시스템은 휴스타 교육생을 3년 연속 채용했다.또 지난달 대구시와 대구 투자유치 협약을 한 성남시 판교의 자율주행 기업 베이리스 김형준 대표는 “대구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보고 본사 대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대학이 하지 못하는 신기술 교육을 마이크로칼리지(단기간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들이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휴스타아카데미가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칼리지로서 인재 유출을 막고 대구 기업의 산업혁신을 앞당기고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울산시가 해양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해외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9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과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그룹 회장은 지난 7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상생 업무협약을 맺었다. 덴마크의 세계적 풍력발전 기업인 베스타스는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 풍력 터빈 생산공장과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과 울산의 대표적 조선플랜트 중견기업인 윤종국 세진중공업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베스타스는 울산시가 동해 앞바다에 추진 중인 9GW(기가와트)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울산시와 세진중공업, 울산항만공사는 해상풍력발전단지 배후부지 조성에 협력할 계획이다.베스타스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하는 해외 민간투자 기업은 SK E&S와 합작하는 덴마크의 투자운용사 CIP를 비롯해 영국 투자사 GIG-토털, 스웨덴 쉘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까지 총 8곳으로 늘어났다. 해외 투자사들은 사업 타당성 분석을 거쳐 각각 1~2GW급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40조원을 넘어선다.울산시는 해외 투자기업들의 기술력을 앞세워 부유식 해상풍력에서 발생하는 청정에너지로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해나간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기술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부산지산학협력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소셜빈과 손잡았다. 62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대학 특허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산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부산테크노파크는 최근 소셜빈이 ‘지산학협력센터 브랜치’를 열었다고 9일 발표했다. 소셜빈은 유아·생활용품 중심의 자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핫트(HOTT)’를 운영하는 회사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제조와 마케팅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소셜빈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소비재 제조기업의 마케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셜빈은 지산학 협력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생물 분해와 유아 보행·발육에 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지산학협력센터는 기존의 산학 협력체계에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참여해 기업과 함께 산학 협력체계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대학과 기업 간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지역 기업에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8월 사업을 시작해 코렌스EM, 파나시아 등 지역 기업이 브랜치를 열었다. 브랜치는 지난해 15곳이 개소한 데 이어 올해 35개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산학 협력체계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에 관한 정보가 없고,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 기존 산학 협력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1월 전수조사를 통해 부산 소재 21개 대학의 특허 6210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과의 연결망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학교와 기업은 물론 인문학 연구소까지 영역을 넓혀 산학 협력체계의 개념을 새로이 써나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람과 기술,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결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