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미래車·의료 등 7개 분야
285개 지역 신산업 기업 참여
전체 교육생 중 80% 취업 성공
배경렬 이인텔리전스연구소장과 휴스타아카데미 졸업생 이수연(왼쪽), 이도연 씨가 대구 본사에서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배경렬 이인텔리전스연구소장과 휴스타아카데미 졸업생 이수연(왼쪽), 이도연 씨가 대구 본사에서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의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이래AMS는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자회사인 이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이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을 위한 일체형 모듈 개발에 성공한 뒤 양산에 나서면서 매출과 인력 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2억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0억여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2019년 20명이던 회사 직원은 지난해 55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미래인재 육성 성과 내는 ‘휴스타’
이 회사에 지난해 초 취업해 알고리즘비전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수연 씨와 올해 인턴으로 뽑힌 이도연 씨는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2019년 시작한 ‘휴스타아카데미’ 졸업생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인재교육 시스템 휴스타사업은 대구·경북 기업의 신산업 전환에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 과정인 휴스타대학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8개월 프로그램(5개월 교육, 인턴 3개월) 휴스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휴스타아카데미 교육생 225명 가운데 180명이 취업해 80%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모집한 3기 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100% 취업률을 보였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기술 진보에 맞춰 기업이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맛’ 맞춘 교육과정
휴스타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과정에 기업의 수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교육을 기업전문가가 직접 담당한다는 점이다. 로봇·미래형 자동차·의료·물·ICT 등 7개 분야에서 285개의 신산업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휴스타아카데미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구설계를 가르치고 있는 배경렬 이인텔리전스연구소장은 “신산업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데, 대학이 이런 교육을 모두 가르칠 수는 없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해 인재 유출을 막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휴스타사업은 수도권 강소기업의 대구 유치에도 한몫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한 로봇 분야의 옵티머스시스템은 휴스타 교육생을 3년 연속 채용했다.

또 지난달 대구시와 대구 투자유치 협약을 한 성남시 판교의 자율주행 기업 베이리스 김형준 대표는 “대구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보고 본사 대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대학이 하지 못하는 신기술 교육을 마이크로칼리지(단기간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들이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휴스타아카데미가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칼리지로서 인재 유출을 막고 대구 기업의 산업혁신을 앞당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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