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전문 교육기관인 NHN아카데미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남 김해에 문을 열었다. 경상남도는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IT 인재 육성경상남도와 NHN은 3일 김해에서 NHN아카데미 경남학원 개소식을 했다. NHN이 직접 운영하는 NHN아카데미는 2024년 예정된 김해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앞두고 지역의 IT·SW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한다.도와 NHN은 교육부가 공모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구축사업)으로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 NHN의 계열사 형태로 설립을 마무리하고 지역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도 만들었다.NHN아카데미 1기 모집에는 180여 명의 학생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최종적으로 경남과 울산지역 청년 25명을 포함 총 59명을 선발해 오는 7일부터 약 6개월 과정의 웹서비스 개발과 4개월 과정의 서비스 기획을 진행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NHN 계열사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에서 취업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9월 예정된 2기 학생 모집은 울산-경남 공유대학(USG)의 NHN 트랙을 거친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NHN과의 취업 연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경상남도는 지역 인재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협력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LG전자, 볼보코리아, 삼현, 신성델타테크 등과 채용연계 인턴십을 추진하고 있다. 다쏘코리아 등 7개 IT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네이버,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센트랄, GMB코리아,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경남 코딩 오픈메타캠퍼스’도 연다. 청년 인재 유출 막을 수 있을까경남에서는 해마다 2만 명에 육박하는 청년이 새로운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해에도 1만389명(20대 9022명, 30대 1367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광역시·도 가운데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경남연구원은 경남 인구 중 20~30대 비중이 2020년 24.4%에서 2047년 13.7%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하종목 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은 “NHN아카데미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교육과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선도적 모델”이라며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경상북도가 8개 시·군 대표 및 야간 관광상품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군별 대표 관광상품에는 △구미의 라면을 테마로 한 ‘마시구라, 재미구라’ 산업투어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 등을 활용한 ‘왕의 길, 현의 노래(王道絃歌)’ △문경의 드라마 세트장 등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관광상품 △성주의 세종대왕자태실을 테마로 한 ‘생명이 깃드는 태실, 희망충전 성주여행’이 선정됐다. 구미시가 응모한 마시구라, 재미구라는 대중식품인 라면을 매개로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캠핑 페스티벌을 테마로 삼아 최고점수를 받았다.야간 관광상품에는 △경주의 수많은 문화재를 활용한 ‘경주 별을 품은 달’ △청도의 야간 액티비티를 체험하는 ‘컨택트 힐링 청도’ △영주 소백산예술촌에서의 문화예술체험 ‘힐링과 낭만이 가득한 선비고을 야간여행’ △안동의 월영교 야경과 문화예술 공연을 접목한 ‘달빛투어 달그락(樂)’이 뽑혔다. 김상철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시·군별로 자원을 배분하던 지원 정책에서 탈피해 경쟁을 통해 경상북도 내 시·군의 독창성이 발휘되도록 했다”며 “대한민국의 낮과 밤을 책임지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에 선정된 8개 사업에는 각각 경상북도 예산 1800만원이 지원된다. 실행계획 수립 시 전문가 컨설팅과 현장평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경북 대표 관광상품 가이드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포항시는 북구 환호공원 정상에 설치한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사진)를 야간에도 무료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이 조형물은 포스코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7억원을 들여 제작해 포항시에 기부했다.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 규모의 아시아 최대 곡선형 조형물로 333m 길이의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면서 색다른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계단 수는 717개, 전체 무게는 317t에 이른다.조형물에 올라서면 포항 시가지와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조형물 덕분에 환호공원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24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1만4000여 개에 이른다.김현구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야간 운영으로 포항이 자랑하는 영일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야경과 일몰을 해발 기준 최대 81m 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많은 시민이 스페이스 워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스페이스 워크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동시 체험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거나 강우·강풍 등 기상 악화 때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자동 차단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을 내려다보는 스페이스 워크를 시작으로 해상케이블과 환호공원 특급호텔 유치, 크루즈 노선 개발 등에 나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