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안전 관련 기술을 가진 지역 기업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역 스타트업 무스마는 1일 기준으로 200곳의 산업 현장에 안전 관련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무스마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뛰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관련 문의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스마는 통신 환경이 척박한 건설 현장에 안정적인 무선 통신망을 제공하는 기술을 토대로 크레인 충돌 방지와 근로자 끼임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2017년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중대재해법 제정 등의 과정을 거치며 급격히 성장했다.

현재 대형 건설사 20곳 정도가 무스마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선소 등에서도 무스마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 건설사에서 많게는 30곳의 현장에 무스마의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멕시코와 베트남 등 해외 플랜트 건설 현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성일 무스마 대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6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올해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선진이알에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선진이알에스는 아파트 등 건설 현장이나 제조업에 적용 가능한 재난 예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근로자가 착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 지역에 기기를 고정해 산업 현장의 안전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근로자가 위험 지역에 접근하면 경보음이 울려 작업 현장의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강해일 선진이알에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산업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